"너만 후보야? 나도 후보야!"…3등 노리는 군소정당 대선 주자들

입력 2022-02-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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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왼쪽부터),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를 대리해 나온 이용우 진보당 선거사무장이 각각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왼쪽부터),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를 대리해 나온 이용우 진보당 선거사무장이 각각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대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요 이슈를 선점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소 정당 후보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선을 준비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기득권 정당과 맞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내정당이지만, 존재감은 '글쎄'…3위 노리는 기본소득당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선 후보(가운데)와 신지혜 대표(왼쪽), 용혜인 의원이 1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일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제공=기본소득당)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선 후보(가운데)와 신지혜 대표(왼쪽), 용혜인 의원이 1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일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제공=기본소득당)

기본소득당은 원내정당이지만, 다른 정당보다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상황에서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선 후보는 20일 남은 대선 기간 '기본소득'과 양당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활용해 차별성을 부각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골든벨 퍼포먼스처럼 색다른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최종 목표는 거대 양당 후보에 이은 3등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공동선대위원장 겸 대변인은 18일 통화에서 "어쨌든 기본소득이 핵심 공약이고 이번 대선에서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이기 때문에 남은 대선 기간 기본소득을 어떻게 국민에게 잘 설명해낼 것이냐가 저희한텐 중요한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다.

용 대변인은 "양당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대선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다는 건 그만큼 기대가 없기 때문"이라며 거대 양당 후보의 가족 리스크와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현실적 목표를 설정하고 대선을 완주할 방침이다. 용 대변인은 "오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 기본소득이라는 대안을 가진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유의미하게 3등을 하는 것이 진짜 정치교체고,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번과 2번도 국민적 기대가 없는데 그렇다고 3번, 4번도 딱히 국민이 찍고 싶지 않은 후보"라며 "오 후보가 3등을 하는 것을 목표로 좀 달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 후보는 골든벨 퍼포먼스와 개비스콘 퍼포먼스처럼 색다른 전략을 통해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기본소득당은 대부분 구성원이 20·30대로 구성됐기에 이색 아이디어가 잘 활용되는 상황이다. 용 대변인은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획 유세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SNS 채널을 잘 활용하는 것도 저희에겐 중요한 활력"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물결'은 불가능할까…걸어서 유세하는 김동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지하철 유세를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고 있다. (제공=새로운물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지하철 유세를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고 있다. (제공=새로운물결)

한때는 윤석열 후보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됐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김 후보는 기득권 정당을 택하지 않으면서 외로운 길을 가고 있다. 정치의 판을 뒤집겠다며 당당하게 나섰지만,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지지율 1% 안팎의 저조한 모습이다.

김 후보는 남은 20일 동안 현실적인 선거 유세를 통해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섰다. 길거리 공약 발표 등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계속해서 내세울 방침이다.

신철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걸어서 유세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같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고 선거 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 안에서 많은 분이 다가오셔서 말씀하시고 사진도 찍고, 걸어서 다니다 보니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직접 뵙고 대화할 기회가 돼서 후보도 많이 힘을 얻으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선거유세 첫날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거유세를 펼치는 중이다. 16일엔 4호선, 전날엔 3호선, 이날은 분당선을 타고 유세를 진행했다. 소수정당으로서 비용도 절감하고, 바닥 민심을 훑겠다는 의도다. 유세 중간에는 길거리 공약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신 대변인은 "여전히 양당은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을 짜증 나게 하는 그런 선거운동 말고 정말 국민이 피부에 와 닿는, 꼭 필요한 공약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접 한 분 한 분 찾아뵙는 그런 운동을 통해 남은 기간을 좀 보내려고 한다"며 "당분간은 수도권 위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유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명예회복"…'정통 보수' 앞세운 우리공화당 조원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과거 원내에 진입했던 이력이 있거나, 전직 의원 출신이 후보로 나선 정당도 있다.

먼저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는 3선 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앞세워 개혁과 자유주의를 통한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과거 정통보수의 영광을 재구현하겠다는 의도다.

정병익 우리공화당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조 후보의 향후 대선 레이스 전략과 관련해 △정통 보수 강조 △정권교체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정 실장은 "윤석열 후보가 제대로 된 보수라고 보지 않고 진짜 보수라면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라며 "또 하나는 문 정권은 반드시 청산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자질도 안 되고 문 정권의 연장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소수 정당이지만, 상당히 이런 방식으로 체계화됐다"며 "당원 숫자도 많고 해서 좀 진정성 있게 선거혁명을 이루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공화당은 조 후보의 3선 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론'을 앞세울 계획이다. 정 실장은 "(조 후보가) 공무원연금 개혁 등 이런 개혁을 해본 경험이 있기 떄문에 지금의 코로나 정국이나 위기의 상황에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을 운영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인물론으로 비교 평가를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우리공화당의 핵심 가치인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서 도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조 후보는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묻고, 상황을 공유하는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한때는 진보 정당 핵심…페미니즘과 노동 내건 진보당 김재연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병원사거리에서 출근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진보당 선대위)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병원사거리에서 출근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진보당 선대위)

보수 진영엔 우리공화당이 있다면, 진보 진영엔 진보당이 있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는 정당 후보들 중 거의 처음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꾸준히 본인의 차별성을 강조했고 20일 남은 대선 레이스에 노동과 페미니즘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정태흥 진보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노동 중심 후보 △페미니스트 대통령 후보 등 두 가지를 선거운동에서 활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노동 쪽에 일단 초점을 맞추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비노동 후보고 윤석열 후보는 사실상 노동을 반대하는 반노동 후보"라며 "노동 후보로서 노동조합을 하라고 국민한테 말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가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유일한 여성이자 최연소라는 점도 부각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이대남만 바라보는 정책이 아니라 성 평등을 실현하는 페미니즘 후보로서 역할을 할 방침이다.

정 대변인은 "이 후보나 윤 후보가 20대 남성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면서 사실상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남성, 여성을 갈라치기를 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20대 남성의 소외된 면을 잘 듣는 것도 필요한데 여성의 목소리를 혐오하는 방식으로 해선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성평등을 실현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 후보가 한 번 돼보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김 후보는 윤 후보가 내건 여가부 폐지 공약이라든지, n번방 방지법 개정안과 관련해서 꾸준히 메시지를 내고 정책을 발표하면서 차별성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디지털 성범죄, 성 소수자, 기후위기, 장애인 문제 등을 다루는 이슈 채널인 닷페이스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균형 있는 성 평등 정책을 내놓은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이색 공약 앞세운 허경영도…22일 김동연 제외 토론회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색 공약을 앞세운 후보도 있다. 혀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다.

허 후보는 15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출정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국가 예산을 절감해 국민께 매월 150만 원씩 평생 드리겠다"고 밝혔다.

4자 TV 토론에 관해서도 연일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허 후보는 "불공정 선거행태를 방임하는 중앙선관위는 유권자에게 선거혁명을 당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일갈했다. 전날에는 네 번째 4자 TV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비초청 후보 TV 토론이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동연 후보는 충청권 유세를 이유로 토론에 불참하기로 했다. 각 후보는 10분간 발언 기회를 얻으며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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