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100% 인공눈 자랑하더니...진짜 눈 때문에 몸살 앓는 베이징

입력 2022-02-14 11:21 수정 2022-02-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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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8일째인 13일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MMC) 앞에서 대회 관계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8일째인 13일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MMC) 앞에서 대회 관계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번에는 ‘폭설’이 말썽이다.

인공 눈에 의존해 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3일 폭설로 일부 경기를 연기했다. 이날 베이징 전역에 4mm 이상의 눈이 쌓였고, 서북부 지역에는 10mm 안팎의 눈이 내렸다. 장자커우에서 진행될 예정인 프리스타일 슬로프스타일 예선과 결승 경기가 14∼15일로 연기됐다.

이날 옌칭 국립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대회는 폭설과 강풍으로 총 89명의 선수 중 35명이 무더기로 실격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100% 인공 눈을 사용해 운영돼 왔다. 강하고 단단한 표면을 가진 인공 눈과 부드러운 자연 눈이 섞이면서 표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해졌다.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폭설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남자 알파인 스키 선수 정동현(33, 하이원)도 첫 출전 경기 알파인 남자 대회전에서 완주에 실패했다.

이날 중국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 스키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4x10km 남자 계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앞이 보이지 않는 폭설로 ‘역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금메달을 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최종 기록은 1시간 54분 50초. 이는 지난 평창올림픽 때보다 20분 이상 느린 기록이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땄던 노르웨이는 1시간 55분 57초의 기록으로 은메달, 프랑스는 1시간 56분 7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모두 역기록 경신으로 메달을 획득했다.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입구에 서 있는 성화에 불길이 보이고 있다. 이날 USA투데이스포츠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밝히는 성화가 폭설로 꺼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입구에 서 있는 성화에 불길이 보이고 있다. 이날 USA투데이스포츠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밝히는 성화가 폭설로 꺼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심지어 현지 폭설에 올림픽 성화가 꺼졌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 USA투데이는 13일 “베이징에 눈보라가 휘몰아쳐 올림픽 성화가 꺼졌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가 공개한 성화대 사진엔 불꽃을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현재 성화 상태는 괜찮다”며 “아마 눈 때문에 시야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이날 저녁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성화를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100% 인공 눈을 사용해 운영돼 왔다. 2018 평창올림픽 때에는 인공 눈이 90%, 2014 소치올림픽 때에는 인공 눈이 8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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