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윗선’ 수사 실기했나…법조계 “의미있는 진술 서둘러 확보해야"

입력 2021-12-13 16:37 수정 2021-12-13 17: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뉴시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살펴보는 검찰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사망으로 ‘윗선’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한기 전 본부장의 사망은 예기치 못한 일이지만 검찰이 속도전에서 실패한 만큼 수사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의 경우 밀행성과 신속성이 생명인데 이 모두를 놓쳤다”며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 있는 만큼 검찰은 핵심 피의자에 대한 신병 확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둘렀어야 했는데 너무 시간을 끌었다”고 지적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인 천화동인 관계자들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2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또 대장동 사업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5년 2월 상사인 황무성 성남도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파일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은 “시장님 명”, “정 실장” 등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연상케 하는 말을 언급했다.

애초 검찰은 유한기 전 본부장을 뇌물 혐의로 구속한 뒤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배경을 보강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대장동 개발 관련 윗선 개입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일 유한기 전 본부장 사망으로 수사 계획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일각에선 검찰이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유한기 전 본부장 주변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청장 출신의 변호사는 “유한기 전 본부장의 사망으로 진실에 닿을 수 있는 징검다리 하나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나머지 관계자들로부터 의미 있는 진술을 캐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그간 유한기 전 본부장의 조사에서 단서를 얼마나 끌어냈느냐에 따라 향후 다른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증언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명 중 8명 "하반기 경영여건 어렵다"…관치보다 '정치금융' 더 압박[금융사 CEO 설문조사]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이젠 싼 맛 말고 제맛”…K브랜드로 中독 벗어난다
  • "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 [뉴욕인사이트]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하반기 황소장 이어가나
  • “잠재력만 봅니다” 부실 상장·관리 여전...파두·시큐레터 투자자 ‘피눈물’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②]
  • 유사투자자문업, 정보·운영 제각각…8월 자본법 개정안 시행에 당국 부담도 ↑ [유사투자자문업 관리실태]②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854,000
    • +1.4%
    • 이더리움
    • 4,849,000
    • +1.57%
    • 비트코인 캐시
    • 544,500
    • -0.91%
    • 리플
    • 677
    • +1.8%
    • 솔라나
    • 205,000
    • +3.22%
    • 에이다
    • 560
    • +3.13%
    • 이오스
    • 816
    • +1.75%
    • 트론
    • 179
    • +1.13%
    • 스텔라루멘
    • 130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750
    • +0.56%
    • 체인링크
    • 20,210
    • +5.48%
    • 샌드박스
    • 465
    • +0.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