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계의 최대 축제 ‘지스타 2021’이 17일 개막했다. 작년 코로나19 여파에 제한적인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 지스타는 2년 만에 현장에서 관람객을 만나게 됐다. 아울러 업계 이목이 집중된 게임대상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차지했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지스타는 온라인 참가를 포함해 40개국 674개사가 참여했다. 행사 부스는 총 1393개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형준 부산 시장을 비롯해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 류호정 정의당 의원, 조승래ㆍ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자리했다. 참석한 내빈 모두 지스타 로고가 새겨진 청록색 점퍼를 입고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은 지난해와 달리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로 붐볐다. 내빈들은 개막식 이후 B2C 부스를 돌아보며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기도 했다.
박형준 시장은 “지스타를 독일 ‘게임스컴’의 시티 페스티벌이나 미국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와 같이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건전하고 대중적인 축제로 변모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산업 육성비전’을 발표하고, 앞으로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총 276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스타 최대 관심사로 꼽힌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광은 북유럽의 신 오딘에게 돌아갔다. 이날 오후 5시 부산 KNN 극장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대상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한적 오프라인 형태로 진행됐다. 수상 결과는 심사위원회의 심사 60%, 전문가 투표 20%, 온라인 투표 20%를 통해 결정됐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게임업계 대표 시상식이다. 한해 가장 주목받은 게임을 가리며 국내 게임 산업의 한 해를 돌아본다.
이날 ‘쿠키런: 킹덤’·‘미르4’ 등 눈길을 끄는 경쟁작들이 자웅을 겨뤘지만, 오딘의 승리를 막지는 못했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크로스 플랫폼 MMORPG다. 출시 4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라 7개월 동안 1위를 지키던 ‘리니지M’을 밀어냈다.
올해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줄곧 오딘의 대상 수상을 점쳤다. 오딘의 성과가 의미 있는 점은 오딘이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신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다.
‘리니지’, ‘블레이드 소울’ 등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딘은 독자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관을 생생하게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은 덤이다. 그동안 타사가 개발한 대작 게임을 주로 유통하며 수익을 거둔 카카오게임즈에 의미 있는 행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성공을 발판 삼아 올해 3분기 실적도 순항했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6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7억 원으로 10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