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빼빼로데이, 영남지방 여중생들이 만들었다?!

입력 2021-11-10 14:37 수정 2021-11-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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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빼빼로데이’가 돌아왔습니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은 말할 것도 없고 편의점이 들어선 골목 앞까지 ‘빼빼로’가 점령을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친구들끼리 길쭉한 모양의 초콜릿 과자를 나누며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확인한다는 빼빼로데이.

근본 없는 상술이라는 비판에도 언제부터인가 빼빼로데이는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과 함께 중요한 기념일로 자리잡았는데요. 도대체 ‘빼빼로데이’는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1983년 출시된 빼빼로, 38년간 인기

‘빼빼로’ 데이인 만큼 빼빼로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겠죠. 빼빼로는 1983년 롯데제과에서 처음 내놓은 초콜릿 과자입니다. 무려 38년간 사랑받아왔죠.

숫자 1을 닮은 길쭉한 모양의 스틱과자에 초콜렛을 묻힌 것이 빼빼로의 기본형입니다. 여기에 아몬드를 묻힌 아몬드빼빼로, 화이트 초콜렛을 묻힌 화이트쿠키빼빼로, 초콜렛을 속으로 넣은 누드빼빼로까지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인기과자인 꼬깔콘과 콜라보로 꼬깔콘빼빼로까지 선보였습니다.

사실 빼빼로가 처음 나왔을때는 일본의 제과회사 글리코를 모방한 제품이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빼빼로는 이제 우리나라의 국민과자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업계 “영남 지역 여중생들로부터 시작” 중론

그렇다면 빼빼로데이는 언제 시작된 것일까요? 먼저 누가 만들었는지부터 살펴봐야 알 수 있습니다. .

빼빼로를 누가 만들었는지를 두고는 이른바 ‘썰’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영남 지역 소재의 여중생들이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특성상 정확한 시기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대략 1980년대 영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이 유행한 것이 빼빼로데이의 시초가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빼빼하기 위해 빼빼로를 선물한다는 여중생들의 귀여운 발상은 영남지역 뿐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도 퍼져나갔고, 당시 언론에서까지 이러한 내용이 보도하면서 '빼빼로 선물하기'는 전국구 유행이 됐다고 합니다. 유행에 민감한 기업이 이를 놓칠수는 없었죠. 이후 1997년부터 롯데제과가 빼빼로데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빼빼로데이는 전국민적인 행사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이러한 ‘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각에서는 롯데제과가 자체적으로 기획한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됩니다. 실제 한 제과업체가 이런 시도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해태제과가 10월31일이 ‘에이스데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에이스과자 포장에는 에이스데이의 설명이 자세히 적혀있기도 합니다.

▲서울 시내 한 GS25 매장 앞에 진열된 빼빼로. (박미선 기자 only@)
▲서울 시내 한 GS25 매장 앞에 진열된 빼빼로. (박미선 기자 only@)

1977년부터 지역마다 자생적으로 기념되어 오고 있는 ‘에이스데이’는 10월 마지막 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남녀 학생들 간에 ‘에이스’를 선물하여 짝사랑이 이루어졌다는 소문에서 유래한 ‘에이스데이’가 있고, 감사와 사랑을 전하기 위해 친구에게 에이스 1개, 선생님 2개, 사랑하는 사람에게 3개를 선물하는 유래를 가진 에이스데이도 있다. 에이스데이는 오늘날 각 지역별로 독특한 문화로 정착되어 기념되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데이는 안타깝게도 크게 유행하지 못했습니다.

빼빼로데이 인기에 비판 여론도…“근본없는 행사를 상술로 이용”

어찌됐든! 롯데제과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롯데제과 측은 “빼빼로데이는 우리가 만든 인위적인 기념일이 아니다”며 “되레 빼빼로데이의 원조를 회사측에 주장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빼빼로데이를 롯데제과가 만들었든, 만들지 않았든 빼빼로데이가 롯데제과에 가져다준 부와 명예(?)는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하네요. 과도한 마케팅으로 상업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롯데제과가 2~3년 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유탄을 맞으면서 빼빼로데이에까지 불똥이 튀기도 했는데요. 빼빼로데이에 대한 비난 여론은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도입하고 있는 ‘데이마케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실 빼빼로데이의 성공으로 ‘~데이’가 남발된 것에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느낀 측면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60개가 넘는 ‘~데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저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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