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김구라의 유튜브 채널 ‘구라철’ 캡처](https://img.etoday.co.kr/pto_db/2021/11/600/20211108175310_1684105_680_349.jpg)
“그 싼 걸 나한테 왜 집어넣어.”
가수 김흥국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 말입니다. 방송에서 마스크도 안 쓴 그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로 가격을 꼽아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몇 달 전 나돌았던 ‘가짜’ 뉴스를 믿은 듯 합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는 데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네요. 백신 가격, ‘진짜’ 얼마일까요?
1959년생인 김흥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입니다. 그래서 연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돌았던 ‘AZ는 싸구려 백신’이란 글을 믿고 한 말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 온라인에는 중국 시노팜 백신 가격이 72.5달러(약 8만 6021원)로 가장 비싸고, 미국 모더나 백신은 32~37달러(약 3만 7968원~4만 3900원)이며, AZ 백신은 4달러(약 4746원)이라는 게시물이 떠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에버사나’가 지난해 9월 백신 가격을 전망한 것으로, 실제 가격이 아닙니다. 물론 AZ 백신 가격이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싼 건 맞습니다. AZ가 이윤을 남기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조은희 안전접종관리반장은 “AZ 백신은 옥스포드 대학 제너연구소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익적 목적으로 계약하고 개발한 것”이라며 “공장이 있어 투자 비용이 줄다 보니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11/600/20211108175310_1684106_1200_809.jpg)
그렇다면 코로나 백신은 ‘진짜’ 얼마일까요?
우선 화이자는 출시 당시 1회분의 가격이 15.5유로(약 2만 1000원)이었습니다. 모더나는 22.6달러(약 2만 6000원)으로 더 비쌌고요. 석달 전 화이자와 모더나는 가격을 각각 25%, 10% 올렸는데요. 지금은 19.5유로(약 2만 6700원), 25.5달러(약 2만 9400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AZ는 출시 이후 줄곧 4달러(약 4700원)를 받고 있고, 얀센도 10달러(약 1만1000원)로 화이자와 모더나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가 쓴 돈은 얼마일까요. 지난 3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총 1억 5200만 회분의 백신 구매비로 3조 8067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올해는 이미 계약된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지만, 내년에는 인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며 “현재는 협상 초기 단계라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신 가격은 △생산 기반 △투자 △기업 윤리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합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다릅니다. 앞서 말한 가격은 선진국에만 해당되는데요. 글로벌 제약사들은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ㆍ저소득 국가엔 더 낮은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죠. 실제 화이자는 지난해 초 브라질에 백신을 10달러, 튀니지에는 7달러(약 8200원)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돌파 감염 등으로 백신 수요가 많아지자 제약사들의 탐욕이 시작됐는데요. 빈국에는 아예 백신을 보내지 않거나, 가격을 되레 올려 받았습니다.
이런 지적이 쏟아지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백신 생산량을 늘려 내년 저소득 국가에 10억 회분을 공급하고, 아프리카에 백신 공장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