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점진적→적절히’로 변경, 이 총재 “한번 건너뛰는 도식화 해석 시정 필요”
“기준금리 조정 임기와 결부시킬 필요 없다”..채권시장 충격 국고3년물 12.6bp 폭등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21/10/600/20211012155416_1674588_1199_816.jpg)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금리인상 예고편으로 끝났다. 통화정책방향(통방)과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회견도 상당히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관심은 오히려 내년 1분기(1~2월)로 쏠리는 모습이다. 내년 3월초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다, 3월말 이 총재가 퇴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금리인상이 어려운 시기라는게 그간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12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로 동결했다. 다만, 임지원·서영경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내 추가 인상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가 경제·금융 전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금융불균형 상황 등을 지켜본 후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그에 따른 정책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와 부동산값 상승 등 금융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총재는 “금융불균형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상당폭 누적돼 왔다. 지난번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정책효과가 곧바로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인상에 나서더라도 여전히 긴축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 총재는 “8월 기준금리 인상을 긴축 기조로의 전환으로 볼 것이 아니라 완화 정도를 소폭 조정한 것”이라며 “현재 실질기준금리는 큰 폭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고, 중립금리보다도 상당폭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통방에서는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에서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으로 변경했다. 통방에 사상 처음 삽입된 ‘적절히’라는 표현을 두고 이 총재는 “점진적이라는 의미를 일부에서 도식화해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즉 ‘연속이 아니다’라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그런 의미는 시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점진적’으로 표현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21/10/20211012155435_1674589_429_356.jpg)
이에 따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올 11월은 물론 내년 1~2월 중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올 1분기중 금리인상으로 전망을 변경한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라고 해서 why not(왜 안돼)이라는 분위기였다. 이 총재 발언의 전제가 상기했듯 현재 기조만 유지되더라도 금리정상화 대응에 나서야할 환경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매파적 금통위에 채권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장내시장에서 12.6bp 폭등한 1.81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