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갈피는 잡았으나 가시밭길

입력 2009-02-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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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거래일(30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급락 여파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9일)는 신규주택판매와 내구재주문, 실업수당청구건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최악의 수준으로 발표된데다 스타벅스, 퀄컴 등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지수가 3% 내외의 급락세를 기록했습니다.

114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 전일대비 4.45p(0.38%) 내린 1162.1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북한이 남북간 군사정치적 합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습효과로 인해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분했습니다.

외국인이 392억원 순매수로 사흘째 `사자'에 나섰고, 기관도 1598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262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현금비중 확대에 주력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769억원)를 중심으로 49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중국증시가 일주일 춘절 휴장을 이어간 가운데 아시아증시들은 미증시 급락에 위축돼 대체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닛케이지수가 3.1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코스피, 싱가포르지수(-1.15%) 등이 밀렸고 항셍지수(0.94%)는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경영정상화 기대 워크아웃 건설株 급등, 방산株 강세

북한이 남한과의 군사, 정치적 합의를 전면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방산/전쟁관련주들이 강세를 펼친 반면, 남북 경협주들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방산관련 사업을 영위중인 두산인프라코어(4.62%)와 S&T중공업(4.09%), 한화(3.39%), 휴니드(7.90%), HRS(3.19%), 빅텍(1.89%), 풍산(1.50%)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한 반면, 선도전기(-6.00%)와 광명전기(-5.06%), 로만손(-2.44%) 등 남북경협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지수가 약보합권으로 묶이면서 업종별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방산주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끄는 기계(2.74%)업종이 가장 크게 올랐고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자 주중 강했던 증권(2.62%) 업종이 빠르게 반등했습니다. 반면 통신(-2.04%), 전기가스(-1.85%), 철강금속(-1.59%), 은행(-1.24%), 전기전자(-1.01%) 등은 부진했습니다.

금융권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채권단의 합의로 본격적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게 됐다는 소식에 풍림산업 삼호(이상 상한가), 경남기업(13.95%), 신일건업(9.52%) 등이 경영정상화 기대로 무더기 급등했습니다.

퇴출결정 이후 해외매각 급물살을 타게된 C&중공업과 노사간 경영협력에 합의한 C&우방랜드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C&그룹주들도 일제히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IT대형주들의 등락은 엇갈렸습니다.

하이닉스가 이날 6천만주의 유상증자 물량 상장에도 불구 3일 매매제도로 인해 이미 이틀간에 걸쳐 실질적으로 매물이 소화됐다는 인식과 함께 조정 하루만에 12.96% 폭등했고 삼성전기(1.47%)가 오른 반면, 삼성전자(-2.11%)와 삼성SDI(-3.02%), LG전자(-0.55%) 등은 내렸습니다.

한편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내놓은 현대중공업이 2.83% 오른 것을 필두로 현대미포조선(3.55%), 대우조선해양(1.97%), 삼성중공업(0.74%) 등의 조선주들이 동반 오름세를 탔습니다.

강보합 마감된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4.70%), 하나투어(4.66%), 코미팜(4.58%), 유니슨(3.11%), 휴맥스(2.62%), 테크노세미켐(1.94%)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두각을 나타냈고, 네오웨이브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인 신동훈씨 외 1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말 뉴욕증시 하락, 은행 구제방안 '삐걱'

오바마 정부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해결 방안으로 추진해온 '배드뱅크' 설립안은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처방이라는 점에서 필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최근 뉴욕증시 반등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예견됐던 배드뱅크 효과에 대한 회의론과는 별개로 '자금조달 문제'에 부딪히면서 배드뱅크 설립이 난항을 겪게 되자 '은행 국유화' 쪽으로 방향을 틀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뉴욕증시(30일)가 씨티그룹(-9%)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2%내외)했습니다.

귀추가 주목됐던 작년 美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8%를 기록, 월가의 예상치(-5.5%)보다 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이어 발표된 시카고 구매자관리(PMI) 제조업경기 지표가 26년래 최악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감이 다시 증시를 지배했습니다.

배드뱅크 무산 가능성과 함께 신용 불확실성이 재차 머리를 들고 전일 신규주택판매와 내구재주문, 실업수당청구건수에 이어 이날 제조업경기 지표까지 일제히 최악의 수준으로 발표되며 리세션 우려를 자극하자, 잇단 경제지표 부진 충격에도 건재했던 뉴욕증시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는 양상입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금융안정책이 확정될 때까지는 랠리가 쉽지 않고, 오히려 11년래 최저를 기록한 작년 저점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전망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캐터필라의 추가 감원 발표에다 대규모 감원을 추진중인 알루미늄업체 알코아(-7.7%)의 2009년 손실 전망치가 늘고, P&G(-6.3%)의 작년 4분기 실적과 2009년 전망치가 월가의 기대를 밑도는 등 기업실적 부진도 증시에 부담을 안겼습니다.

S&P500지수는 단중기 이평선이 밀집된 870선 부근의 저항을 받은후 어렵게 회복했던 850선 밑으로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800선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다음주 후반 변곡일을 즈음해 강하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생각보다 조정이 장기화될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경제 온도계로 간주되는 국제유가는 음구름층 압박을 받으며 다시 반락한 모습입니다. 그에 반해 신용불안감이 엄습하고 경기침체 우려감이 짙어지자 안전자산인 '금 인덱스'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장세 진입을 이야기하지만 아직 시기상조임을 금융시장이 냉철하게 꼬집어 주고 있는 셈입니다.

비추세 박스권 등락 지속..인터넷株 관심

오바마 정부의 배드뱅크 설립은 부실자산의 일괄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을 클린화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시켜 유동성 물꼬를 터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이렇듯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갈피는 제대로 잡았지만 야심찬 금융구제책들은 재원마련 문제와 구체적인 준비 부족, 효과 회의론 등으로 가시밭길을 걷게 될 전망입니다.

오바마 정부가 정권초기부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불투명한 배드뱅크 설립안이 향후 얼마나 일관되고 설득력있게 또 구체적으로 추진되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는 1월 하순들어 진행된 뉴욕증시의 반등이 주로 정책기대감에 의존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주는 반도체주들이 키몬다 효과로 급등하며 증시에 희망을 불어넣어줬지만 글로벌 증시가 '신용위기 & 리세션' 악재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이상, 반도체주들의 활약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전체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로의 부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글로벌증시는 일깨워줬습니다.

지난 글에서 모멘텀 공백 우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함께 어닝시즌이 후반부를 향해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제지표로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ADP 전미고용보고서,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1월 실업률 등 대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의 발표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감원 발표 등을 감안시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증시에 큰 임팩트를 가할 새로운 매크로 악재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책기대감이 완전히 꺾인 것도 아니어서 증시의 하락 또한 어느정도 제한되는 '비추세 박스권 등락 지속' 시황관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약세장에서는 강한 종목들로 매기가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박스권 종목장세의 연장에 대비해 배트를 짧게 잡고 수급이 양호한 종목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지난주 업황회복 모멘텀을 확보한 반도체주, 아마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인터넷 관련주(게임주 포함),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주, 경기방어주들에 대한 관심이 단기적으로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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