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고용, ‘새로운 현저한 진전’ 조건 거의 충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세의 주원인으로 공급 병목 현상을 꼽았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물류의 정체나 일손 부족 등 공급 측면의 제약이 개선되기는커녕 경우에 따라서는 악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공급 병목 현상이 악화한 탓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급 측면의 문제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 나는 그렇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미리 공개한 청문회 원고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개월 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 재개가 계속됨에 따라 병목 현상, 고용난, 그리고 다른 제약이 다시 커지고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효과는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됐지만, 그것은 수그러들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장기적인 2% 목표를 향해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이날 현재 미국 경제가 물가와 고용의 ‘새로운 현저한 진전’이라고 하는 조건을 “거의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조건 중 하나가 되는 최대 고용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앞서 연준은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성명에서 “조만간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며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빠르면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