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69.38포인트(1.63%) 내린 3만4299.9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0.48포인트(2.04%) 내린 4352.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떨어진 1만4546.6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지난 22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6%대까지 급등했고, 30년물 국채금리도 2.10%대까지 치솟았다. 급격한 금리 상승을 경계해 기술주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공급 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개월 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리는 청문회를 앞두고 전날 원고를 통해 “경제 재개가 계속됨에 따라 병목 현상, 고용난, 그리고 다른 제약이 다시 커지고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러한 효과는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됐지만, 그것은 수그러들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장기적인 2% 목표를 향해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상원 증원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원인으로 공급 병목 현상을 지목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완화하기 위해서는 공급 차질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 증원에 앞서 연방정부의 자금 고갈을 우려하면서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했다. 옐런 장관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재무부는 현재 의회가 내달 18일까지 부채한도를 상향 또는 유예하지 않을 시 비상조치가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상원에 출석한 뒤에도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그것이 미국 경제에 야기할 심각한 영향을 경고하면서, 신속한 부채한도 상향 및 유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 상원 공화당에서는 전날 민주당 주도의 임시 예산안과 부채한도 상향 법안에 대한 절차적 표결이 저지됐다. 12월까지의 연결 예산과 2022년 12월까지의 미국 연방 정부의 채무 상한의 적용을 동결하는 조치를 일체화한 법안의 상원 본회의 채결이 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폭 넓은 종목에 보유고 조정이나 이익 확정을 목적으로 한 매도세가 유입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제각각이었다.
미국 7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하는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9.7% 급등했다. 이는 전달(18.7%) 대비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자, 198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콘퍼런스보드는 미국의 이번 달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달 115.2에서 109.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14.9)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이날 에너지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가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와 통신주는 각각 2.98%, 2.79% 내렸다. 임의 소비재 관련 분야 역시 2%대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4.49포인트(23.93%) 상승한 23.2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