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령 페로제도 돌고래 학살...1428마리 떼죽음

입력 2021-09-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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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학살 규모...“주민들도 놀라”
주민들, 전통이며 합법적이라고 주장

▲덴마크령 페로제도의 이스터로이섬 해변이 12일 돌고래 사체로 가득한 가운데 앞바다가 붉은 피로 물들어 있다. 이스터로이/AP연합뉴스
▲덴마크령 페로제도의 이스터로이섬 해변이 12일 돌고래 사체로 가득한 가운데 앞바다가 붉은 피로 물들어 있다. 이스터로이/AP연합뉴스

대서양 북부에 있는 덴마크령 페로 제도에서 돌고래 1400여 마리가 학살당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해양 환경보호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사진 한 장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사진에는 1400여 마리의 돌고래 사체가 덴마크령 페로 제도의 이스터로이섬 해변에 가득한 가운데 해변 앞바다는 붉은 피로 물들어 있다. 사체가 된 돌고래들은 하나같이 머리 위에 깊게 찔린 상처가 있다. 이날 사체로 발견된 돌고래 수는 1428마리. 씨 셰퍼드는 단일 기준으로는 이 지역 역대 최대 사냥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전 기록은 1940년 1200마리였다.

이처럼 무더기 돌고래 사체가 나온 것은 ‘그라인드’라고 불리는 대규모 고래사냥 전통 때문이다. 과거 이 지역 원주민들은 고립된 지리적 위치로 먹을 것이 부족하자 생존을 위해 돌고래 등을 사냥했는데, 이런 관행이 수백 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사냥법은 잔혹하다. 선박들이 돌고래 무리를 해안가로 몰아간 뒤 사냥꾼이 특수 제작된 칼로 돌고래의 척추를 자르는 방식이다. 공개된 사냥 영상에서 피로 물든 바다에서 돌고래들이 몸부림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사냥 된 돌고래 수에, 이 지역 주민도 충격을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사냥에 참여하지 않은 페로 제도 시민은 “돌고래 무리를 처음 찾았을 때 200마리 정도로 예상했다”며 “이번 사태는 큰 실수다. 많은 사람이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사냥은 지방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위법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BBC는 환경 단체와 동물단체는 잔인하고 불필요한 사냥이라며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합법적이며 특수 제작된 창으로 사냥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고래를 덜 고통스럽게 죽인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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