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취업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로 시간을 보낸 ‘니트족’ 청년이 1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트족은 NEET와 族(겨레 족)의 합성어다. NEET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교육을 받거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고 취업하지도 못한 사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취업하지 않고, 취업할 의사도 없는’ 사람들이다.
특히 청년층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면 잠재성장률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니트족 증가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14일 통계청은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낸 니트족 청년은 9만6000명이다. 이들은 구직활동, 취업 시험 준비 또는 육아·가사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는 1년 전 규모인 7만1000명보다 2만5000명(35.8%)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6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1만5000명(31.9%) 불었고, 여자는 3만5000명으로 1만1000(45.8%)명 증가했다. 니트족 규모는 남자가 여자보다 1.8배가량 크지만, 증가 속도는 여자가 더 빠르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25~29세)이 6만1000명으로 63.5%를 차지했다. 20대 초반(20~24세)은 3만1000명(32.5%), 10대 후반(15~19세)은 4000명(4.0%) 순이었다.
3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청년 중 8만5000명은 취업할 의사가 있는데도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중 절반은 ‘공시생’이었다.
취업 의사가 있는 8만5000명은 학원이나 도서관 등에 다니며 취업 관련 시험 등을 준비했다. 이들 중 절반 정도인 4만3000명은 경찰·소방·군무원을 포함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오랫동안 취업하지 못한 취준생의 절반이 ‘공시생’인 셈이다.
이 밖에 약 2만 명은 일반 기업체나 공사·공단 등 공공기업 취업 준비를 했다. 변리사·공인회계사 등 전문 분야 자격증을 준비한 취준생은 7000명, 미용사·조리사 등 기능 분야 자격증을 준비한 취준생은 4000명이었다. 교원 임용고시(사립교사 포함) 준비생은 3000 명 수준이었다.
이처럼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층이 취업하지 않으면 이들의 노동가치만큼 경제적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노동 투입량 감소에 따르는 잠재성장률 하락이 이어진다.
지난 2017년 한국경제연구원은 청년(15~29세) 니트족의 취업 기회 손실에 따르는 경제적 비용이 연간 49조400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청년층이 실업으로 우리 사회는 약 50조 원에 달하는 손해를 보는 셈이다.
청년층 실업은 잠재성장률에도 타격이다. 13일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2021~2022년 잠재성장률을 2.0%로 재추정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2.2%보다 0.2%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잠재 성장률 회복을 위해 ‘여성과 청년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를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