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이 매매값 밀어 올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일대 모습.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9/600/20210908140355_1664269_1200_594.jpg)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41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값(4억4067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 10.23%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0.26%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섰다. 지자체별로는 올해 8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이 10.67%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9.95%)을 추월했고, 인천은 12.76% 뛰어 지난해 연간 상승률(6.18%)의 두 배를 넘어섰다.
기초단체별로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시흥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2.1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3억6000만 원 수준이었던 배곧동 ‘한라비발디캠퍼스2차’ 전용 113㎡형의 전세보증금은 지난달 6억 원으로 1년 새 2억4000만 원 올랐다.
이같이 전체적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지만 매매값은 더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올해 꾸준히 내림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낮아지는 추세인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도 용이해진다”며 “전셋값이 급등하면 곧이어 다시 매매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