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지난해 실적 '최악'…정제마진 악화 등 원인

입력 2009-01-29 09:17 수정 2009-01-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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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가 업체간 '희비' 가려

정유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1981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감소와 국제석유제품가격 폭락, 정제마진 악화, 환율급등에 따른 환손실, 재고손실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모두 지난해 4분기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실적 부진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모두 전년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증가폭은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로 SK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45조745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34조4242억원과 23조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0.3%, 51% 각각 늘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매출액 증가는 지난해 상반기 폭등한 국제석유제품가격과 정제마진 확대와 함께 하반기 환율상승으로 원화기준에 따른 매출액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334억원과 1조4020억원으로 전년대비 31%, 29.3% 각각 증가했으며, GS칼텍스의 경우 영업이익 949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정유 3사 모두 감소했다. SK에너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9070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줄었으며, 에쓰오일은 4485억원으로 전년대비 39.9% 감소했다.

특히 GS칼텍스는 83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1981년 2차 오일쇼크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국제 원유가격 및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에 따라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정제마진 악화,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유업계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4분기 들어 본격화된 경기불황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SK에너지의 4분기 매출액은 9조8708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1%, 63% 하락했다. 에쓰오일도 매출액 4조58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6% 감소했으며 영업적자 122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GS칼텍스도 매출액 7조48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감소했으며, 영업적자 110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정유사간 사업다각화 등 포트폴리오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의 경우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악화와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SK에너지는 63% 감소하는데 그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부문에 대한 영업이익은 정유사간 별 차이가 없다"며 "그러나 SK에너지의 경우 그동안 투자했던 석유개발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높아 타 정유사와 같은 영업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SK에너지는 석유와 화학, 석유개발, 윤활유 등 사업별 포트폴리오와 함께 원유구매에 따른 가격 결제 기준일도 '선적일' 기준과 '하역일(선적일+한달)' 기준 등으로 나눠 결제하고 있어 지난해 유가 급락과 같은 경영환경 변화에서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GS칼텍스는 원유구매에 따른 결제 기준일이 선적일로 일원화돼 있어 유가 폭락기에 큰 손실을 봤다는 것.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국제유가 급등 때에는 GS칼텍스가 이익을 봤지만 이후 지속된 유가 급락으로 결국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정유시장은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부문에서는 올 하반기에 아시아지역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석유화학부문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하반기 중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윤활기유부문은 지속적인 친환경 윤활기유 수요 지속과 하반기 운송관련 수요 증가를 발판 삼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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