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위기 증시 불안감 부채질 지속

입력 2009-01-28 07:22 수정 2009-01-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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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여전히 오리무중...조정의 폭과 기간에 초점 맞춰야

급격히 현실화되고 있는 실물경기 침체 앞에 코스피지수 바닥 신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증시 조정의 폭과 지속여부에 투자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직전 국내 4분기 경제성장률의 마이너스 충격 및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로 대변되는 어닝 쇼크 앞에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은 한층 멀어졌다.

연휴기간 동안 미국은 경기침체 본격화로 인한 대규모 감원 소식을 전하며 이른바 ‘피의 월요일’로 한 주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전이는 예정된 수순인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미 금융기관 부실 우려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나면서 무엇보다 국내증시가 새로운 저점으로 한 단계 '레벨 다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직면했다.

특히, 실적 시즌을 맞은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암울한 제조업 경기의 확인이었지만 미처 예상치 못했던 상업은행 부실이라는 새로운 쇼크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흐름은 우려와는 다르게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위험을 재차 피해간 결과, 지수 조정의 여파 역시 그리 높지 않았다.

증권업계는 이와 관련, 시장참가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리먼 파산 쇼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하고 장세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쇼크라고 부를 정도의 조정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휴기간 동안 발표된 미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잇따른 감원 소식으로 반등 기대감을 갖는 데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기침체의 골을 월말-월초로 예정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를 통해 수치로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취임과 함께 다각적인 경기부양책이 속속 가닥을 잡아 나가고 있지만 기대감만으로는 시장 대응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실적 발표 시즌이 이제 반환점을 지난 상황에서 이번 주 역시 굵직한 시장 이슈가 대기중인 상황이라 변동성이 높은 증시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 침체의 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국내증시에 또 다른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 금융권의 추가부실 가능성과 늘어난 기업 재고 물량, 불투명한 기업 환경 등을 고려시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따라서 당분간 투자 판단의 기준은 증시 조정의 폭과 기간에 맞춰야 할 것”이라며 “연초 기대감이 무산된 현 상황에서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한 다음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기부양책의 대립구도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현재 경기하강 속도나 개별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및 구조조정 발표는 충격에 대한 맷집을 키워온 투자자들의 심리마저도 재차 위축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 연구원은 “재차 확산되기 시작하는 금융주들의 추가 부실 우려는 부담스럽다”며 “이미 TARP 1차분 자금집행을 통해 급한 불을 껐던 개별 금융주들이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기는커녕 추가적인 자금 요청까지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의 바닥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향후 구제금융 집행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는 것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뉴스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의 추가 악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다운리스크가 재차 높아지고 있는 데다 국내외 블루칩 기업들의 실적 마저 어닝 쇼크 수준으로 발표되는 현 국면에서는 수익률 방어를 위해 경기방어주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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