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고점론vs과도한 우려...반도체 업황 둔 엇갈린 전망

입력 2021-08-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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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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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황을 두고 해외 증권사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메모리 고점론'으로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과도한 우려라고 선을 긋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비관론과 낙관론 사이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기업 적정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여러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국내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반도체 고점론이 불거졌다. 실제 외국인 매도 행렬로도 이어졌다. 지난 8월 10~17일 사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7조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5조9000억 원, SK하이닉스 1조9000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9%, SK하이닉스는 12.5%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3.6% 내린 것과 비교하면 과도한 수준이다. 외국인 '팔자'가 이어지자 원/달러 환율도 1143.3원에서 1176.3원으로 급등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19일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도는 지난해말부터 시작됐는데, 최근 매도는 규모가 크고 실적전망 대폭 하향을 수반한 게 특징이다"며 "비관론, 낙관론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간 차이가 큰 점은 업황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달 외국계 증권사인 CLSA, 모건스탠리 등은 국내 반도체 업황을 우려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PC, 스마트폰 등 세트업체의 메모리 재고가 충분한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메모리 초과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SK하이닉스는 기존 15만6000원에서 절반 수준인 8만 원으로 제시했다. CLSA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영업이익을 직전 대비 각각 80%, 60% 낮춰 잡았다.

반면 메모리 마진 개선 등 견조한 사이클을 예상하며 '과도한 우려'라고 분석하는 곳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반기 서버 등 수요가 견조해 일부 투자자들의 메모리 단가 급락 우려는 지나치다고 진단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은행 등도 메모리 업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데이터센터 서버용 DRA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수요 중 PC가 15%, 서버가 30%임을 감안하면 견조한 서버용 DRAM 수요 증가가 PC용 DRAM 수요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DRAM 생산업체 재고 수준도 1주 미만으로 과거 다운사이클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DRAM스팟 가격이 오는 9~10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티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업체(hyperscaler)의 재고가 8~10주 수준으로 양호하며, 내년초부터 의미있는 수량의 메모리 주문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JP모건도 하강 국면이 올해 4분기에 시작될 수 있지만 수요처 다양화, 재고 부족을 감안할 때 과거와 같은 실적 변동성을 예상하지 않으며 현재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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