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의 비극'...무너진 주택 디벨로퍼의 꿈

입력 2009-01-21 08:18 수정 2009-01-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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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월드건설...주택사업에만 주력 사업다각화 아쉬워

20일 발표된 건설사 구조조정 업체 선별에서는 주로 50~60위권 주택사업 전문 업체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이후 자체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하고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월드건설, 우림건설 등 W건설사들이 포함돼 아쉬움이 더했다.

사실 이들 'W건설사'들은 주택 개발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와 취약한 자금력으로 인해 그간 경영위기 건설사가 거론될 때 마다 단골처럼 회자된 업체들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언론에서 'W건설사 위기설'이 나올 때 마다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고, 우림건설의 경우 지난해 업체 차원에서 W건설사 위기설에 자사가 하등의 상관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한기평과 한신평의 건설사 신용등급 조정에서 회사채 등급이 투기등급까지 떨어지면서 W건설사 위기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들 W사는 태생은 다소 다르지만 2000년대 이후 공격적인 주택사업을 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월드건설은 지난 90년대 후반 파주교하지구에 월드메르디앙 1, 2단지를 분양한 것을 필두로 경기도 수원시 우만동에 동수원월드메르디앙을 성공적으로 분양하면서 주택업계의 한 축을 형성했다.

이 회사는 2003년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면서 대형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 네이밍을 얻게 된 바 있다.

우림건설은 2002년 아파트 브랜드 '루미아트'를 론칭한 후 다시 '필유'로 바꿔가며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우림필유 아파트는 월드메르디앙 만큼 인기 단지는 없다. 하지만 단지 수에 있어서는 월드메르디앙과 어깨를 견준다.

두 W건설사의 '비극'은 주택사업 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주택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양산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두 업체는 사업 구조 변화를 고심했지만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한 채 결국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우선 우림건설의 경우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종합건설사로 재편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토목사업 경력이 일천한 약점으로 인해 별다른 실적을 남기지 못했다.

월드건설 역시 2007년 당시 토목회사 인수를 통한 종합건설사 변신을 계획했으나 주택사업 전문업체라는 기존의 사업 틀을 바꾸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들 W사 외에도 동문, 이수 등 주택 전문업체들이 대거 워크아웃 명단에 올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부동산 붐을 이끌었던 주택전문업체, 디벨로퍼 건설사들의 시대가 막을 내린 셈"이라며 "규모가 작은 중견업체들은 자본 집약산업인 건설산업에서 버티지 못하는 냉혹한 현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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