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에 웁니다”...주류·화장품·백화점·호텔, 거리두기 강화에 '발목'

입력 2021-07-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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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광고 모델로 기용한 방탄소년단(BTS) (사진제공=롯데칠성)
▲롯데칠성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광고 모델로 기용한 방탄소년단(BTS) (사진제공=롯데칠성)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연장되고 비수도권도 거리두기가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여름철 휴가 성수기를 기대하던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계는 맥주 최대 성수기인 휴가철을 앞두고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을 준비했지만 4단계 거리두기 강화 움직임에 마케팅 발목이 잡혔다. 롯데칠성은 성수기에 대비해 4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기용하고 최근 두번째 광고를 내놨다. 오비맥주 역시 배우 윤여정을 '올 뉴 카스'의 새 광고모델로 낙점하고 성수기를 준비해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흥 시장보다 가정 시장으로 유통의 축이 이동한 주류업계는 성수기를 앞두고 유흥시장 출고 비중을 늘릴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홈술, 혼술 트렌드로 유흥시장보다 가정 시장 쪽에 더 포커싱이 돼온 건 사실이다. 다만 맥주의 경우 수제맥주 개발 등으로 가정 대 유흥 출고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4단계 이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팬데믹 이후 줄곧 가정 대 유흥주점 출고 비율은 6.5대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사실 이달부터 맥주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소비가 많이 늘어나야 하는 시점이라 출고 비율이 조정돼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특수도 사라져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스크를 벗고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시장의 부활을 기대했던 화장품 업계도 쓴웃음을 짓고 있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화장품 로드숍 업계는 이미 올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샤·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손실 60억 원, 당기순손실은 36억 원을 기록해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666억 원으로 집계됐다. 토니모리 역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다. 영업손실은 1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호텔업계 역시 강력한 방역이 예고되면서 최대 성수기인 7월말~8월초 휴가철 특수가 기대에 못미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하면서 전체 객실의 3분의 2 수준만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격 휴가철에 접어드는 만큼 평년 같으면 예약률이 더 높아지는 시점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하늘길이 막혀 외국인보다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영업이 쉽지 않다"며 "수도권의 경우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예약 취소 전화가 오기도 한다"고 했다.

소비심리 회복세를 타고 휴가철 명품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백화점도 이달 들어 고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출액은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인 13~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16.4%, 14.4%씩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18일 전주보다 매출이 13.7% 줄었다.

해외 여행 대신 '보복소비' 심리가 분출됐던 명품 매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은 4단계 거리두기 정책 시행 첫주 동안 명품 매출액이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1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역시 해외명품 매출액이 19% 가량 줄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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