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풍제약으로 본 바이오업계 사회적 책임

입력 2021-07-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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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도 ‘코로나19’가 붙은 기사는 이른바 '잘 팔리는' 기사로 통한다. 그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이 줄줄이 등장했고, 상장사의 경우 뜨거운 관심 덕에 주가가 이른바 '떡상'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원래도 뜨는 산업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주목받고 있다. 뜨는 산업과 지는 산업을 구분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단편적인 것 중 하나는 인력 증가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도 공격적으로 인력을 채용했고 1년 사이 인력이 두 배로 늘어난 기업도 있다.

덩치는 커지고 주목도도 높아졌는데 이 업계가 과연 그에 맞는 품격과 수준은 갖추고 있을까. 유독 바이오 업계의 신뢰성은 아직 그 수준까지 못 미친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평가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기업 중 제대로 된 임상시험 진행 과정을 공개하고, 결과를 밝히는 기업은 손에 꼽고 그 많던 치료제 개발 기업 중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이후 국산 2호 치료제의 탄생은 요원하기만 하다.

특히나 코로나19 테마주로 꼽히며 지난해 3800억 원이던 시가총액이 9개월 만에 10조 원으로 '뻥' 튀겨진 신풍제약에 대한 기대감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최근 임상 2상 주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곧장 주가는 급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주식을 사들인 사람들은 임상 3상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겠다는 회사의 입만 쳐다보는 처지가 됐다.

기업을 평가할때 얼마나 돈을 잘 버느냐는 물론 중요한 잣대지만 이제는 어떻게 버느냐를 평가하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다.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건데 제약바이오업계도 산업의 흐름에 따라 ESG 경영을 선언하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급격히 커진 덩치에 맞는 품격과 수준을 갖추려면 바이오업계도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먹고 자금을 모으는 데만 급급하다 ‘묻지마 투자’, ‘한탕주의’로 얼룩지지 않도록 스스로 미리 단속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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