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과유불급… 과도했던 기대감 지우기

입력 2009-01-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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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시장이 한국은행의 기대에 못미치는 금리인하 결정과 어닝시즌을 앞둔 부담으로 이틀째 하락, 어렵게 회복했던 1200선을 내줬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8일)는 월마트의 4분기 이익전망 하향조정 등 소매업종의 부진한 실적전망으로 장중 약세를 지속하다 오후들어 오바마 정부에 대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낙폭을 줄여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금리인하 재료 선반영 인식과 금리인하폭에 대한 실망으로 기관 매물이 늘어나며 약세로 반전한뒤 외국인까지 매도에 가세하면서 낙폭을 확대, 전일대비 24.74p(2.05%) 내린 1180.9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쌍용차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식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스탠스가 이틀째 지속됐습니다.

외국인이 85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2039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사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맞선 개인은 2501억원 순매수로 이틀째 저가매수에 주력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530억원) 위주로 21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중국증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증시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부담과 함께 약세를 보였습니다.

닛케이지수가 0.45%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0.27%), 가권지수(-0.73%), 싱가포르지수(-1.18%) 등이 내린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외국투자자들의 철수로 최근 부진했던 은행주들의 반등에 힘입어 1.42% 올랐습니다.

트리플 약세, 경기방어株 견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하(3.00%→2.50%)했지만 주가는 물론 원화가치와 채권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금리 하락으로 원화 보유의 매력이 떨어진데다 금리인하 재료노출과 함께 외국인이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원화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했습니다.

한편 시중금리로 할인되는 채권가격은 금리가 하락하면 오르는게 일반적이지만 이날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퇴색되면서 채권금리가 급반등(5년 만기 국고채 금리 0.27%↑)하고 채권가격은 하락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달러당 10.00원 상승한 1343.00원으로 마감, 이틀간 50.50원 급등했습니다.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혔던 은행주 중심의 금융주들이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과도 같이 차익매물 출회로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우리금융(-12.20%)을 필두로 기업은행(-6.74%), 하나금융지주(-5.09%), 신한지주(-4.40%) 등 은행주들이 크게 떨어졌고 우리투자증권(-5.20%), 대우증권(-4.76%), 현대증권(-4.04%), 76%) 등의 증권주들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업종별로는 경기방어적 성격의 통신(0.62%), 음식료품(0.38%), 섬유의복(0.34%), 종이목재(0.24%)를 제외한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은행(-5.12%), 금융(-4.06%), 건설(-3.74%), 철강금속(-3.51%), 전기전자(-2.89%)업종의 낙폭이 컸습니다.

삼성전자(-2.95%)를 비롯해 POSCO(-4.13%), 현대중공업(-2.44%), KB금융(-3.14%), LG전자(-3.03%), 현대차(-2.51%)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0.49%)과 KT&G(2.80%) 정도가 오름세를 탔습니다.

코스닥시장은 11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는 기관의 순매수(+87억원) 행진에 힘입어 0.55%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태웅(3.80%)과 동서(1.88%), 태광(0.20%), 평산(0.53%)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탠 반면, SK브로드밴드(-1.68%), 셀트리온(-1.71%), 메가스터디(-2.81%), 키움증권(-0.95%) 등은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SK텔레콤 피인수설로 출렁거렸던 CJ인터넷은 사실무근 공시에도 불구 저평가 실적주로 부각되며 7.09% 급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격부담이 커진 정책테마주들이 대체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인 가운데 윈도우7, 제2롯데월드, 새만금, 황우석 관련주들이 산발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제2롯데월드 수혜주로 꼽히는 중앙디자인과 희림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제이엠아이 제이씨현 피씨디렉트 유니텍전자 등의 MS 관련주들도 MS가 2009 CES에서 '윈도우7 베타'를 공개했다는 소식에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대가 줄기세포 관련 특허를 황우석 박사에게 넘길 것이라는 소식에 온누리에어, H1바이오가 상한가에 진입했고, 토비스(11.32%), 동우(7.79%) 등의 새만금 관련주들도 약세장 대안주로 부각되며 일제히 올랐습니다.

고용보고서 부진..경기침체 우려 다시 자극

귀추가 주목됐던 美 12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된 범주내로 발표됐지만 경기침체 우려감을 자극하며 새해 랠리를 이끌었던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美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2만4000명이 감소했고, 12월 실업률은 16년래 최고치인 7.2%(11월 6.7%)로 급등, 고용시장의 경직을 입증했습니다.

가계소비위축 및 경기침체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고용시장의 냉각이 확인되면서 주말 뉴욕증시는 다우 지수(-1.64%), 나스닥 지수(-2.81%), S&P 500 지수(-2.13%) 모두 하락했습니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도 이어졌습니다. 오일 및 천연가스 제조업체인 쉐브론이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의 고용악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심화 우려와 더불어 상당히 악화된 분기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에너지株들의 급락을 유발했습니다.

S&P500지수는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자리에서 다시 반락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일선과 60일선이 밀집된 지지라인을 살짝 이탈하는 약한 흐름이지만 크게 보면 박스권내에서의 등락입니다.

코스피지수가 오버슈팅으로 1200선을 넘은 것에 대해 흥분해서는 안됐던 것처럼 1200선을 하회했다고해서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도 없습니다.

기간조정의 연장선 맥락에서 크게 우려할 것도 기대할 것도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경기 온도계로 간주되는 국제유가는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및 원유소비 감소 우려로 나흘 연속 하락하며 장중 한때 40달러선을 깨고 내려서기도 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마감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87센트(2.1%) 하락한 40.8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22% 급등하며 경기 기대감을 촉발했던 유가는 이번주들어 12% 떨어졌습니다.

연초 과도했던 기대감은 진정

지난 연말 이후 진행된 랠리가 펀더멘탈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이다"라는 단순 기대감에 의존한터라 빅랠리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부진한 경제지표들을 새삼 확인하면서 새해증시에 걸었던 과도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부터 본격화 개막되는 4분기 어닝시즌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실적전망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하향조정되는 등 눈높이를 낮춰놓고 있어 실적발표 충격은 감당할 정도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기업들의 전반적인 4분기 성적표가 증시의 강력한 반등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적어도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난해 금융위기 패닉을 경험한 증시가 바닥을 통과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침체된 경제가 정책적 지원효과와 더불어 회복국면에 진입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증시가 바닥을 착실히 다지며 완만한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드려오고 있습니다.

경기민감주의 대표격인 삼성전자는 어렵게 회복했던 50만원대를 다시 하회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을 돌파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업계 구조조정 기준안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무차별 급등했던 건설, 조선주들의 경우 살생부의 윤곽이 잡히면서 퇴출이 우려되는 부실기업들은 조정색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펀더멘탈은 도외시한 채 모멘텀과 가벼운 주가 행보에만 치중할 경우 낭패를 보게될 중소형 건설주들이 있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요컨대, 美증시를 기준으로 박스권 관점에서의 시장 접근이 유효하며 변동성 확대를 수반한 기간조정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제난국 타개를 위해 각국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준제로(0)금리 시대를 맞아 최근 반등세를 타던 달러화의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의 연초 반등이 실적 개선이 아닌 기대심리와 유동성을 토대로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향후 달러화가 완전한 약세로 돌아설 때 저금리 기반의 유동성이 어디로 흐르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자본시장의 생리상 상품시장으로 유동성이 흘러간다고 보면 크게 원유와 금의 동향이 중요합니다. 유가의 강세는 경기회복(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고, 금은 안전자산 선호도의 지표로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안전자산(달러)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원유시장으로 흘러든다면 실물경기 회복을 선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증시에 강한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유가가 반등에 난항을 겪고 금값이 탄력적으로 오른다면 경기회복은 요원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바닥권에서 소폭 반등하다 이내 약세로 돌아선 유가(WTI) 차트와 필라델피아 금지수를 비교해 보면 금가격 상승이 보다 탄탄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회복은 언젠가 다가올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유동성의 심리는 아직 안전자산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가의 장기적 상승가능성에 무게를 둔 시장접근이 타당하나, 증시의 추세적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여유가 필요한 국면입니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여전히 우량주들은 매력적인 구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긴 안목에서 저평가 우량주들의 비중확대 전략은 무리가 없겠으나, 단기 투자자라면 박스권 관점에서 주가의 급등에 흥분하지 않고 과도한 조정에 주눅들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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