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건설시장 파탄은 엠코 탓(?)

입력 2009-01-09 18:33 수정 2009-01-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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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동건설 등 엠코 협력업체 부도 책임 공방

최근 울산 지역 건설업체 중 가장 큰 업체인 혜동건설이 도산하면서 협력업체들 100 여 곳이 도산 위기에 빠지는 등 울산지역 건설 경제가 아사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혜동건설의 원청사인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사 엠코에 대한 책임 공방이 노조를 중심으로 제기 되고 있다.

지난 6일 최종 부도처리된 혜동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440억원으로 전국 1만여개 건설업체 가운데 357위를 차지하는 중견기업이며 기린산업 역시 매출액 1100억원, 영업익 57억원, 순이익 69억원의 중견 건설사다.

이들 건설사들은 주로 현대자동차 및 현대-기아차그룹의 건설계열사인 엠코의 주협력업체로 엠코와 관련한 공사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충남 당진제철소 건설사업과 울산 북구 신천동 엠코타운(741가구), 북구 연암동 모듈화산업단지, 북구청 종합복지관 등 공사에 참여한 전형적인 엠코 협력업체다.

문제는 혜동건설 등 엠코 협력업체들이 지역 내 하도급 업체들이 '뿌린' 어음이 올상반기까지 마감물량만 무려 500억원대에 이른다는 점. 이때문에 울산, 경남 지역 중소형 건설사 100 여곳이 동반 부도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울산 건설기계지부는 혜동건설의 원청사인 엠코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측은 "혜동의 현장에서는 수백개의 목도장을 갖고 있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징후가 뚜렷했다"며 "엠코는 혜동의 건설현장에서 벌이지고 있는 장비나 인원 투입량 조작 등 불법행위를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던 것은 암묵적인 승인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혜동의 부정한 회사 경영에 엠코도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민노총은 특히 혜동의 계열사들이 모두 순이익을 냈고, 공사현장의 공사대금을 원수급사로부터 다 받아왔던 사실에 입각, 고의 부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즉 혜동건설이 부도됨에 따라 이들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500억원대의 어음도 휴지조각이 되며, 이 경우 엠코의 지불 의무도 없어진다는 게 울산 지역 건설 업계의 이야기다.

민노총 건설기계 울산지부의 한 관계자는 "엠코가 이미 능력도, 재력도 없는 혜동을 앞세워 저가 공사를 통해 이익을 누리고, 그 책임은 혜동에 다 떠넘기면 된다는 얄팍한 수를 쓴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건설업계와 민노총 건설기계 울산지부 측은 혜동건설이 발행한 어음에 대해 엠코의 책임있는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법적으로 엠코는 이 같은 책임을 질필요는 없다. 하지만 제반 상황을 엠코의 저가 공사를 위해 울산지역 건설경제가 크게 희생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도의적인 책임 여부는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지자체의 요구도 강력하다. 울산시는 엠코가 부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임금체불을 우선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엠코 측의 사면초가 상황에 몰려있.

한편 엠코측은 현재 피해액과 임금체불 규모를 조사 중에 있다.

엠코 관계자는 "이미 토목공사가 끝이 난 상태에서 공사를 한 혜동에 기성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은 울산지사와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노총 울산지부 관계자는 "울산지역 건설 근로자들은 생계 유지도 막막한데 신천동 엠코타운의 공사가 재개되는 것을 보면 울적함을 지울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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