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신드롬’에 과열된 투자열기…‘상장 전 투자 성공’은 옛말

입력 2021-06-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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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에 주식을 사놓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장외 시장 고평가 논란이 나온다. 코넥스에서 이전상장을 앞둔 기업도 마찬가지다.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노리고 공모주보다 높은 가격에서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따상’에 성공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과열된 투자열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7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라온테크는 코넥스에서 2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공모가(1만8000)원보다 36%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 수준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면 상한가를 기록하고 하루 더 올라야 현재 코넥스에서 받고 있는 기업가치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앞서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를 보면 코스닥 상장 당일 고가가 이전하기 전 코넥스 종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월 16일 상장한 피엔에이치테크는 코넥스 종가가 3만2950원으로 공모가(1만8000원)보다 83.1% 높았고, 씨이랩은 코넥스에서 공모가(3만5000원)보다 51.4% 높은 5만3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두 종목의 상장 당일 고가는 각각 2만5900원, 5만1200원으로 코넥스 종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기대감으로 고평가된 코넥스 종목을 섣불리 샀다가는 상장 이후에도 한동안 수익실현을 못할 수 있다”면서 “고평가된 종목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코넥스 시장의 본래 취지”라고 조언했다.

‘따상’을 노린 상장 전 투자는 장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앞두고 장외 시장에서 공모가(2만4000원)의 3배인 6~7만 원에 주식이 거래됐지만 상장 후 이틀만에 ‘따상상’을 기록하면서 장외 시장에서 투자한 주주들은 30%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게됐다. 장외 시장 투자 열풍이 시작된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프리 IPO 투자’의 불패 신화는 꺾이기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2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상장 후 한 번도 20만 원을 넘긴 적이 없다. 현재 주가는 15만원 선으로 장외시장에서 20만원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25%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상장을 앞둔 대어들 역시 장외시장에서는 이미 ‘따상’을 반영한 주가에 거래되고 있어서 우려가 나온다.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은 현재 약 58만 원 선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주당 10만 원 수준에서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크래프톤 25조 원, 카카오뱅크 42조 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상황이다. 게임업종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시소프트로 18조 원에서 거래되고 있고, 은행업종 중에서는 KB금융의 시총이 23조 원 수준이다. 업계 1위 기업보다 2배가량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도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최근 공모주의 ‘따상’ 열기가 사그라진만큼 이성적인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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