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에 '라면' 열풍이 분 이유

GS홈쇼핑, 라면 경품 인기...업계 '우리도 라면 준다'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홈쇼핑업계에 생계형 상품인 '라면'이 사은품으로 등장했다.

라면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고 누구나 선호하는 대중적 상품이어서 불황 타개 사은품으로 가장 적합하기 때문. 또 비싼 경품보다는 라면이 비용부담도 적어 홈쇼핑 업체에 마케팅 비용도 절약하는 효과도 있다.

홈쇼핑사들이 종전에는 일부 고객에게 명품을 비롯한 고가의 경품을 줬다면 최근에는 모든 구매고객에게 생필품을 증정하며 불황기 극복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12월 7일 하루 동안 세일 특집방송 중 모든 구매 고객에게 삼양라면 1상자(20개입)를 증정한 결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구매고객이 평소보다 20%나 신장했기 때문. 라면상자 5만개가 나갔으며 6억원이 소요됐다.

GS홈쇼핑의 라면 경품이 호응을 얻자 경쟁사들도 가세했다.

CJ홈쇼핑은 오는 10일 하루 동안 홈쇼핑 상품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신라면 20개들이 1박스를 사은품으로 준다. CJ홈쇼핑은 이날 평소보다 구매고객이 1.5~2배 가량 늘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신라면 5만~6만 박스를 준비했다.

현대홈쇼핑도 오는 11일 상품과 액수에 상관없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삼양라면 1상자(20개입)를 무료로 준다. 평소 하루 주문량을 감안할 때 최대 5만 상자에 이르는 라면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홈쇼핑사들이 이 같은 생계형 상품을 경품으로 내건 것은 개국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CJ홈쇼핑 편성전략팀 길영배 팀장은 "설을 앞두고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모든 홈쇼핑 회사들이 대대적 마케팅에 뛰어들었다"며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상품 역시 홍보 효과가 있어, 식품 및 생활용품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을 사은품으로 구매하라는 제안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