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해 경영전략도 아직 못 세웠다"

입력 2009-01-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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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제환경 불투명으로 계획 수립도 난항

국내외 경기상황이 불투명하게 전개되면서 연초 국내 주요 그룹들이 연초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각 그룹 계열사별로 경영계획이 수립돼야 그룹 차원에서 올해 경영·투자계획을 발표할 수 있지만, 계열사별 경영계획 수립이 확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들이 연초에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지 못함에 따라 1월 중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올 한해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국내외 경기상황변동폭이 커지면서 이 마저도 녹록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올해 초 판매목표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경영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연간 판매계획이 아닌 분기별 계획을 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례화 된 경영전략회의보다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임원급 또는 사장단 회의를 통해 경영전략을 수립·수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의 경우 그룹 내 최고협의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가 매 달 열리지만, SUPEX협의회가 의사결정기구가 아닌 경영현안에 대한 논의와 공유의 자리라는 점에서 경영전략회의와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계열사별로 경영계획 수립이 확정되지 않아 그룹차원의 경영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략 설 연휴 이전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박삼구 회장 주재로 전략경영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는 통상 1박2일의 일정으로 전략경영세미나를 열었지만, 올해에는 당일 행사로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그룹 차원의 임원회의 대신 설 연휴가 끝난 오는 29∼30일에 그룹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 임원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임원들에게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현재 대한항공 임원들은 세미나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세미나 주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통상적으로 1월중에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경기상황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경영전략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예년에 비춰보면 1월중에 글로벌 경영전략회의가 열렸지만, 대내외 경제상황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 인수문제에 그룹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어 아직 경영전략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박용성 회장이 주재하는 별도의 사장단 및 임원회의 개최 계획은 없지만, 내주 개최예정인 '신년음악회'에서 하례회를 겸하는 자리로 대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그룹에서 경영계획을 수립해서 각 계열사로 하달하는 것보다는 계열사별 경영계획 수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루에도 원-달러 환율이 수십원씩 변동되는 상황에서 연간경영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수 십원씩 변동되면 수출기업의 경우 매출이 수 조∼수 십조원대의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주요그룹 대부분이 우선 연초 국내외 경제상황 추이를 살펴본 뒤 설 연휴가 지나고 2월중에는 연간 경영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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