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품 꺼졌나”…집떠난 개미들 증시로 돌아올까?

입력 2021-05-24 15:53 수정 2021-05-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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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간 비트코인 시세 (24일 오전 9시 42분 기준)./출처=빗썸
▲최근 1년 간 비트코인 시세 (24일 오전 9시 42분 기준)./출처=빗썸
“비트코인은 절대 ‘디지털 금’이 될 수 없다”(5월 10일)

비관적 경제전문가 ‘닥터 둠’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트위터 등에 말이다. 루비니 교수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3만 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때 1조 달러를 웃돌았던 시가총액도 6000억 달러 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루비니 교수는 올해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꼬리 위험(tail risk,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거대한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한 헤지(hedge, 위험회피)수단이 아니다”며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살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이 그걸 따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가상화폐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새파랗게 질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국내 가상화폐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하루 거래액은 20조 원~30조 원을 넘나들 정도였고, 코스피 거래대금 17조 원(5월 평균)을 가뿐히 넘어섰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투자 매력이 약해진 만큼 금을 비롯한 전통적 안전자산과 주식, 물가 상승 수혜 자산으로 자금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한다.

◇가상화폐간 MZ세대 주식시장 돌아올까=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는 고점대비 40~50%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에 옮겨갔던 유동성이 다시 증시로 향할 것으로 본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네곳(빗썸ㆍ업비트ㆍ코빗ㆍ코인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요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신규 가입자는 249만5289명이다. 이 중 20대와 30대가 각각 81만6039명, 76만8775명으로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팬데믹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유동성을 일부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지금처럼 암호화폐가 흔들리면 그곳에 머물던 자본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가격은 지난해 3월 저점 기록 후 최근 고점까지 적게는 10배, 많게는 400배 넘게 상승하며 초고수익을 좇는 시중 자금을 빠르게 흡수했다. 주식시장 내에서는 조선, 철강처럼 최근까지 구조조정을 거친 물가 관련주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가격하락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실제 테슬라 주가와 가상화폐 가격의 높은 상관관계 고리가 약해지는 추세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가상화폐 가격 급락, 즉 패닉현상이 전체 위험자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특히, 가상화폐 가격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도산 등에 따른 금융기관 손실 확대 등 소위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열기가 진정되면서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 등 여타 위험자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시중 유동성 ‘코스피 3700’ 동력될까=코스피 미래도 장밋빛이 예상된다. 시중 유동성이 돌아온다면 강력한 상승 동력 엔진이 될 전망이다. 최근 JP모건은 1분기 호실적과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해 올해 코스피 목표 지수를 작년 12월 제시한 3200에서 3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2월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를 종전 3200에서 3700으로 올려 잡으며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면 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의 변화는 하반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재료로 꼽힌다.

하반기 코스피가 37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올해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 상단은 3400∼3700 사이다. 이는 지난 10일 달성한 코스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249.30, 또 1월 11일의 장중 최고치 3266.23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사별 코스피 밴드는 신한금융투자 3000∼3700, 흥국증권 2950∼3600, 한화투자증권 2900∼3500, IBK투자증권 2900∼3400이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지수 상단 목표치만 각각 3630, 3400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호·박석중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증시는 지난 랠리에서 누적된 기술적 부담감을 안고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다만 기업 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 여력 등으로 긍정적 펀더멘털 환경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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