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BUY KOREA' 본격화 될까

입력 2009-01-07 08:48 수정 2009-01-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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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신용스프레드 축소 따른 일시적 매수세"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8500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번달 들어서도 대규모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 수급개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본격적인 '바이코리아'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행진이 수급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을 사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셀코리아 행보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잠정적인 포지션 변화에 대해 긍정론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장 수급균형이 필요한 국내 증시에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외인,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신흥시장 '눈길'

올해 들어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금융신용경색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씩 시장에 가시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미국의 제로금리 선언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외국인들로 하여금 신흥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의 해소와 달러화 약세, 유가 상승 등으로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뿐만 아니라 올초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된데서도 이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조하에서 외국인들의 자본이 앞으로 조금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완전한 포지션 변화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직까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내주부터 금융업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며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의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의 유입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그는 "주택 가격 또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모기지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집값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외국인들의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외인 순매수는 과도했던 비중축소 교정작업일 뿐

11월말 이후 유입된 외국인 매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디레버리지 차원에서 진행했던 과도한 비중 축소에 대한 일종의 ‘교정(校正) 작업’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즉 세계 경제가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과도하게 축소했던 주식 편입비중을 다시 맞추기 위한 단순한 작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정상화작업에 따른 외국인 매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는 그 동안 축소한 주식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 며 "추세적 자금 유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한국 시장 전체를 사는 자금이라면 시가총액 비중대로 분배되는 것이 합리적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일부 업종에만 국한돼 있다"며 "특히 구조조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은행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순매도가 지속, 경계의 시각을 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최근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경제와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안정적 성격의 자금이 아님을 시사하며 은행업종과 건설업종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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