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까진 횡보장, FOMC 매파적이나 통화정책 기조변화 없어 영향력 미미
하락압력 지속 월말까지 1100원 내지 1105원 갈 듯..상승해도 1115~1120원
원·달러 환율이 이틀연속 하락하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엔 1110원을 밑돌았다.
미국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데다, 개장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1~3월)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을 웃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수출과 투자 호조와 소비회복에 힘입어 전기대비 1.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4% 성장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나흘만에 하락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수급적으로 보면 월말에 따른 네고(달러매도) 물량은 많지 않았다. 반면, 저가인식에 따른 매수세는 보였다. 장막판엔 롱스탑(달러매수 포지션 청산) 물량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와 지표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는 위안화와 여타 아시아통화에 연동되는 분위기였다고 진단했다.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봤다. FOMC도 전반적으론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선호와 월말 네고 물량에 원·달러는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말까지 1100원 내지 1105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상승해도 1115원 내지 1120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원(0.25%) 떨어진 1110.4원을 기록했다. 이는 2월25일(1107.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108.8원까지 하락했다. 이 또한 2월25일 장중 기록한 1106.4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10.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13.1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4.3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0.0/1110.4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8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NDF시장에 이어 현물시장에서 더 빠졌다. 장중 1110원을 두드렸고, 한때 하향돌파하기도 했다”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하락한 부문이 크다. 주식도 선방했다. 위안화와 여타 아시아통화 흐름을 따라간 듯 싶다. 다만 월말 네고물량은 별로 없었던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FOMC 전까지 큰 변동성은 없을 것 같다. FOMC는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으로 다소 매파적일 수 있지만,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 같아 전체적으론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며 “장마감후 역외시장에서도 마감가 부근에 있다. 1110원선에서 마감하면서 월말까지 1100원까지 떨어질 수 있겠다. 상승한다면 1120원까지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 부분 때문에 환율이 빠진 듯 싶다. 장막판엔 롱스탑도 가세했다. 월말대비 네고물량은 거의 없었던 반면, 저점인식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초까지 네고물량이나 월말 자금이 나올 것 같아 원·달러는 조금더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저점이라는 생각에 매수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월말 원·달러는 1105원 정도까지 빠질 것으로 본다. 많이 올라봐야 1115원”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7%) 오른 108.27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0.18%) 내린 1.2068달러를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77위안(0.11%) 상승한 6.4789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6.4705위안과 6.4852위안을 오갔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1포인트(0.07%) 떨어진 3215.4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332억5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