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비자금 혐의 등 위기 극복 할까

입력 2008-12-30 09:10 수정 2008-12-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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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3세들 지속적 지분 매입...경영권 승계 사전포석

섬유산업의 주춧돌인 효성그룹이 중공업과 타이어코드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비자금 조성 혐의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그동안 검찰이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사건을 거의 수사하지 않았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어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효성그룹은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스판덱스 세계 2위, 중전기 국내 1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며 고속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세계 각지에 28개 현지법인을 통해 생산 마케팅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것.

창립 초기 150억원에 불과했던 효성의 매출액은 올해 그 350배가 넘는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업장도 1968년 완공한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국내 14개, 중국과 미국 유럽 남미 등 해외에도 20여개를 갖췄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자금 조성혐의에 대해 향후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 초미의 '관심'

현재 검찰은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건설이 대형 공사를 진행하면서 인건비와 자재비 등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효성건설의 자금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자금담당 관련자들을 추가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올 2월 효성이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제품 단가를 부풀려 수입하는 수법으로 200억∼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에서 비롯됐다.

효성그룹은 지난 2000년께부터 일본 현지 법인인 효성 재팬을 통해 일본 히타치 사 등으로부터 발전 설비를 구입, 한국전력에 납품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제품 단가를 높게 책정해 차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효성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효성건설측은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효성건설은 (건설) 민원처리용, 산재환자 위로금 등 업무와 관련된 용도로 사용한 일부 자금을 자금담당 임원의 실명 통장으로 관리했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에 대한 비자금 조성혐의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효성이 어떻게 난관을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 후계구도 '미궁'...조현준 사장 3형제 지분 '엇비슷'

현재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이 전권을 행사하면서 모든 경영 일선에 앞장서고 있다.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된 이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변함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가 3남인 조현준 사장을 비롯한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상무는 각자 맡은 사업부분에서 경영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석래 회장의 연령이 일흔이 넘은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후계구도에 대한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경영권 승계는 아직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상황이다. 현재 조 회장의 3남의 효성과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을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조현문 부사장과 조현상 전무가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높이고 있어 다시 후계구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월 조현문 부사장과 조현상 전무가 각각 효성의 주식 2만주, 1만주씩을 늘리며 보유 주식수을 245만3750주(6.99%), 236만3716주(6.73%)가 됐다. 큰 아들인 조현준 사장은 효성의 지분을 6.94% 보유하고 있다.

특히 조현문 부사장과 조현상 전무의 효성의 지분 매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추측에 대해 효성측은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오너 일가의 주가매입에 불과할 뿐 경영권 승계를 놓고 벌이는 지분 싸움은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다.

◆효성, 스몰M&A 전략으로 신규사업 진출 '러시'

효성은 그동안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 과거부터 해외M&A에 주력해 온 기업이다. 지난 2006년부터 이미 해외 M&A를 여러 건 성사시킨바 있다.

2006년 기능성필름을 생산하는 아그파포토를 인수한데 이어 중국전력 회사인 남퐁우방변압기 인수, 굿이어 글로벌 공장 4개 인수 그리고 2007년 1월 동국무역 중국공장 인수 등 끊임없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활발한 해외진출로 효성은 미국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세계의 사업기반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올해 미국 타이어회사인 굿이어 타이어코드 등 초대형 인수합병(M&A)전략에서 스몰 M&A전략으로 바꿔 중소형급 회사들을 적극 사들였다.

계열사인 효성아이티액스는 최근 소림, 바로비전, 테라디스플레이 등 휴대폰 제조 핵심 기술을 보유한 3개 회사를 잇따라 인수, 그룹이 취약한 IT사업 기반을 보강했다.

이같은 방침은 초대형 M&A는 위험부담이 크고 후유증이 큰 반면 소규모 기업들의 M&A는 회사 펀더멘털을 보강하고,신규 사업 진출의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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