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 외형 주춤에도 투자조합수익은 ‘사상 최대’

입력 2021-04-22 15:39 수정 2021-04-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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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코로나 팬데믹에도 역대 투자조합수익을 올렸다. 매출은 주춤했지만 조합 운용을 통해서 일으킨 ‘순도 높은’ 실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2020년 영업수익(매출액) 506억8894만 원, 영업이익 131억7836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1% 모두 감소했다. 매출이 소폭 줄어든데다 지분법평가손실 비용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1억7467만 원으로 12.2% 줄었다.

대신에 투자조합수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조합수익은 459억743만 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합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전체 매출의 90.6%에 달한다.

관리보수로만 427억 원의 수익을 냈다. 전년 대비 17억 원 가량(4.2%)이 늘었다. 2012년 전까지만 해도 200억 원을 넘지 못했지만 최근 5년간 빠르게 성장한 결과다. 2012년 226억 원, 2016년 300억 원으로 늘면서 2019년 400억 원을 넘어섰다.

2019년 새로 결성한 5개 조합의 역할이 컸다. 본격적으로 운용하는 이듬해부터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2019년 1월 ‘SVIC 44호 조합(약정총액 400억 원)’을 시작으로 5개 조합을 결성했다. 5개 조합 총 운용자산(AUM)은 4150억 원 규모다.

한편, 삼성벤처투자는 일반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기반으로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전략 투자를 한다. 모태펀드나 성장사다리펀드 등 외부 유한책임출자자(LP)의 출자금을 받지 않고 그룹 자금을 통해 해마다 2000억 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한다. 현재 운용조합 규모는 2조4805억 원으로 집계된다.

삼성벤처투자의 투자 목적은 차익보다 그룹사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육성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장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도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삼성그룹 내 ESG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18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300억 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51호)에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와 탄소 중립 등의 신사업 육성을 위해 유망 벤처회사를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출자 규모는 5~6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라며 “연내 2건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지속적인 ESG 사업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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