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 더불어민주당이 피해자를 칭한 표현이다. 이런 2차 가해도 무릅쓰는 제 식구 감싸기에 논란이 일었지만, 민주당은 함구했고 4·7 재보궐 선거에서 결국 패배했다.
민주당은 선거를 패배하는 과정에서 정신이 들었는지 선거 도중에 ‘피해자’로 호칭이 바뀌더니 22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피해자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원내지도부와 현충탑에 분향한 뒤 무릎을 꿇고 참배했다. 이후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그 분들에게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적었다”며 “신원이 밝혀질 수 있어 그 분들을 찾아가 뵙자고 하는 게 적절치 않아 제가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방명록에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별도의 뜻을 전달할 기회가 있으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한 데 대해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원내부대표인 서울 동작을 지역구 이수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피해자가 안정을 회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오 시장 사과가)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궐선거에서 20대 여성 15% 이상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외면한 것은 정치권의 미온적 대처 때문이다. 보궐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에 패배한 박영선 전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역할을 맡은 바 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