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가장 치명적 공중보건 위기는 코로나19 아닌 ‘대기오염’

입력 2021-04-21 14:36 수정 2021-04-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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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대기오염 문제 심화
화전, 석탄발전, 산업 활동 등이 주요 원인
전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 상위 148곳 모두 아태지역
"지난해 대기오염 사망자가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많아"

아시아에서 수백만 명이 세계 최악의 대기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에 가장 치명적인 공중보건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라 대기오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태국 북부 유명 관광지인 치앙라이는 코로나19가 아닌 대기오염으로 호텔 방이 텅텅 비고 있다. 매년 건기 시즌만 되면 안개가 뒤덮여 자연경관을 해치기 때문이다.

4일 기준 이 지역의 PM2.5 수치는 ㎥당 400마이크로그램(㎍)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안전 기준(10㎍)의 40배에 달한다. 현지 관광객은 “공기를 씹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묘사했다.

태국 대기오염의 원인은 화전에 있다. 야생 버섯을 캐려고 일부러 산림에 불을 지르거나 다음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옥수수와 쌀 등을 재배하고 남은 부산물을 태우면서 대기 질이 악화하고 있다. 문제는 화전을 규제하는 법적 조치가 구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기오염 심각성은 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위스 공기청정기 브랜드 IQ에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 중 상위 148곳을 전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했다.

의학저널 카디오배스큘러리서치에 실린 최신 연구 사례인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88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650만 명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왔다. 이는 흡연보다 더 큰 위험을 유발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6년 전 연구지만, 그 이후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만큼 지금도 많은 사람이 나쁜 공기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 확실시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월드오미터 집계를 인용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연간 사망 규모가 연구 이후 현재까지 증가했을 경우, 아태지역 사망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발생한 3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일례로 그린피스와 IQ에어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만 약 5만4000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로 대기 질이 전년 대비 15% 개선됐다고 하지만,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수도라는 오명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81억 달러(약 9조 원)로, 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약 13%에 해당한다. 전 세계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30곳 중 22곳이 인도에 집중돼 있다.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해 사망자의 20%가 대기오염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IQ에어는 파키스탄을 세계에서 인도 다음으로 오염된 국가로 선정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대기 오염의 40%가 차량 배기가스에서 비롯됐으며 산업 배출 가스와 화전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12월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설립 계획을 유예하기로 했다.

그 밖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대부분 지역이 여전히 대기 오염 피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돈이 많든 적든 그 누구도 대기 오염을 피할 수는 없다. 이것은 소리 없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라며 “전 세계는 담배에 그랬듯 날마다 숨 쉬는 오염된 대기에도 똑같은 대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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