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전기차·자율주행에 1조 원 베팅...“이미 테슬라 능가한다”

입력 2021-04-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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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자율주행 거리 1000km...테슬라 능가한 상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 비판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기술 연구에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통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물론 후발주자인 샤오미 등 중국업체와도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에릭 쉬 화웨이 회장은 이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화웨이는 스마트카 사업부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자동차 부품 개발 등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쉬 회장은 자동차 사업 초기 3곳의 중국 자동차 업체와 제휴해 화웨이 이름을 딴 자율주행차를 서브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도 밝혔다. 지금까지 베이징자동차(BAIC), 충칭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3개의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제공하고 이들 회사가 만드는 자동차에 ‘화웨이’ 로고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이미 상당하다. 그는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은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부 분야에서 이미 테슬라를 능가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차량은 사람 개입 없이 800km 이상 주행할 수 없는데 이 부분에서 테슬라보다 자사가 앞서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자동차 기술 부문에 베팅하면서 미국이 아닌 중국 현지 시장을 겨냥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기존 사업 활로가 막히자 중국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쉬 회장은 “중국의 신차는 매년 3000만대가 출하되고 있으며 그 수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 밖 시장을 개척하지 않더라도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대당 평균 1만 위안을 벌 수 있다면 화웨이로서는 매우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정부도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자 화웨이 창업자 런청페이가 전기차와 스마트팜, 헬스케어 등 신성장 분야 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은 경쟁업체가 쟁쟁한 상황이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니오와 샤오펑 등 중국 스타트업들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도 지난달 전기차 사업에 10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 반도체 부족사태와 관련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일부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쉬 회장은 “지난 2년간 중국 기술회사에 부과된 제재는 반도체 산업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렸고, 그 결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줬다”면서 “제재로 일부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를 비축했고, 이러한 비축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공급 부족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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