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외면했던 해경 지휘선에 타라니…” 세월호 선상추모식 ‘취소’

입력 2021-04-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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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참사 구조 지휘한 3009함 제공…유족들 “트라우마”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항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예정했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해경이 준비한 경비정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이었던 3009함이라는 점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다. 사진은 해경이 이날 대기시킨 3009함의 모습. (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항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예정했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해경이 준비한 경비정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이었던 3009함이라는 점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다. 사진은 해경이 이날 대기시킨 3009함의 모습.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 7주기 선상 추모식이 무산됐다. 목표 해경이 참사 당시 구조에 소홀했던 ‘3009함’(3000t급) 지휘선을 이동수단으로 제공한 데 대해 유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참사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해경이 피해자 가족을 우롱했다고 항의했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세월호 일반인희생자유가족대책위원회 등 세월호 피해자 가족 52명은 11일 아침 4·16재단 주최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참사 해역에서 진행하려던 선상 추모식을 취소했다.

유가족들은 해경이 선상 추모식을 위해 제공한 선박이 3009함인 것을 확인하고 내부 회의를 열어 탑승하지 않기로 했다.

참사 당시 3009함에는 김석균 전 해경청장과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경서장 등 해경 수뇌부가 타고 있었다.

수난구호법 현장지휘자였던 김문홍 목포서장은 오전 8시 55분께 최초 신고 접수 때 헬기를 타고 직접 현장으로 이동해 구조 지휘를 해야 했지만 3009함에 머무르며 오전 9시 49분까지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다.

또 오후 5시 24분께 맥박이 뛰고 있던 단원고 2학년 임경빈 군을 바다에서 발견해 6분 뒤 3009함으로 옮겼지만, 김수현 서해청장이 사용한다는 이유로 헬기 이송 대신 원격의료 시스템을 가동했다.

유족들은 선상 추모식을 취소하고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선체 앞에서 묵념과 헌화를 했다.

4·16재단 관계자는 “매년 선상 추모식을 진행했는데 오늘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이 많이 놀란 모습을 보였다”며 “가족들에게 3009함은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배라 착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4·16재단과 0416 단원고 가족협의회 등은 오는 16일에도 배를 타고 참사 해역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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