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슈퍼 주부 사장들이 는다

입력 2008-12-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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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 살려 성공"

창업시장에서 불황을 이겨낸 슈퍼 주부 사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물가 상승, 교육비 증가와 소득 감소 등으로 남성의 수입만으로는 경제적 안정이 어려워지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든 주부들이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창업에 성공한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주부들은 경험이나 정보, 자금력 등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대신 여성 특유의 섬세함 등 주부로서의 장점을 살려 창업 전략을 세운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에서 주부사장 변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오송한우콩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안영선(43)씨는 지난 6월 자신의 점포를 연 초보창업자다. 안씨는 결혼 후 18년 간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전업주부로 지내다 창업해 이제는 한 달 1000만원 수입을 올리는 슈퍼주부 사장으로 변신했다.

안씨에게 오송한우콩칼국수집은 국수는 수요층이 넓은 대중적인 메뉴인 데다, 간단하게 끓여 내기만 하면 되니까 특별한 조리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본사에서 면과 육수 등 대부분의 재료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해 주기 때문에 점포 운영에도 별 어려움이 없다. 몸에 좋은 콩을 주재료로 만든 콩칼국수가 웰빙 음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150그릇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요즘 안씨는 82.5㎡(25평) 점포에서 월 평균 2500만원 매출에 10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용 포함해 총 1억원이 들었다.

안씨는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주부창업자들에게 "너무 겁내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사전에 꼼꼼히 준비하고, 가족들의 협조를 얻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일정한 시간만 투자해 운영 가능한 부업거리에 관심을 가지는 주부창업들도 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실내환경개선사업 '에코미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의숙(41)씨는 일하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자녀교육과 가사일, 그리고 자신의 사업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가계에 보탬이 되어볼까 하는 마음에 부업거리를 찾게 된 김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사무실이나 병원,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천연항균제를 이용, 공기 중의 악취나 세균 등을 제거해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에코미스트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주부 등 초보창업자가 쉽게 할 수 있고 1000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무점포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제품 인증마크를 획득한 친환경 브랜드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2002년 사업을 시작한 김씨는 사업초기부터 줄곧 사업에만 전념하지 않고, 집안일과 병행할 수 있는 만큼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두 딸 뒷바라지와 집안일을 하면서 매월 250~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애들 학원비 등 가계에 큰 보탬이 되어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부들의 창업열기에 이어 20~30대 미스들까지 창업시장에 가세하면서 '여성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일찌감치 창업에 뛰어드는 20대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통해 창업자금을 마련한 30대 골드미스가 창업을 선택하는 케이스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승부

주부 창업자의 경우 주부로서의 경험과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살려 나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이 소비시장의 주류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같은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주부창업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보랏빛 전망만을 믿고 섣불리 창업에 나섰다가는 '가정 살리려다, 가정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주부의 경우 아이템을 찾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또 실제로 창업을 해보면 예상치 못한 위기나 돌발 상황에 직면하게 돼, 주위 사람의 말과 머릿속 계산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에 초보 주부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우선 고려하지만, 여기에도 도덕성이 결여된 가맹본사 등 도처에 함정은 도사리고 있다.

특히 돈을 많이 들인다고 높은 수익성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리기 힘들고 당장의 수익에 연연해 일찍 포기하는 수가 많다.

따라서 과거 경험이 있거나 본인의 취미, 적성에 맞으면서 주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거나, 취미나 특기, 자신의 커리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경험과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저렴한 투자비용으로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부업으로 할 것인지, 주업으로 할 것인지를 확실히 판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부업창업과 주업창업은 아이템 선택에서부터 마음가짐까지 모든 것이 틀려지기 때문이다.

사전 준비 또한 필수다. 창업과 관련된 폭 넓은 정보를 수집하고, 철저하게 운영을 준비해 사회 경험이 적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운영 전략에서부터 자금 조달, 홍보 및 마케팅, 관련법률 지식 등을 습득하고 있어야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공공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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