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올해 안으로 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2/20210226094712_1586997_500_286.jpg)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 초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초기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도 쉽게 복용할 수 있게 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미국에서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PF-07321332)에 대한 1상 시험에 돌입했다. 화이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임상 전 연구에서 코로나19를 상대로 강력한 항바이러스 활동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하루에 2번 약 5일을 복용하도록 설계됐다. 이 항바이러스제는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에서 자기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C형 간염 등을 포함한 바이러스성 병원체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코로나19가 변형되고 계속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물론 대유행 이후에도 치료 옵션을 갖는 게 필수적”이라면서 “현재까지 연구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몇 주 내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스텐은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분기 초에는 2상과 3상이 통합된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된다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 신청까지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초기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쉬운 치료법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의 항체 치료제가 입원하지 않은 초기 감염 단계 환자를 위해 사용이 승인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도 주사제라는 점에서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접종받아야 한다.
화이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음 달 6일 열리는 춘계 미국화학학회(ACS)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