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 표 대결 앞둔 금호석화 주총…안건별 쟁점은?

입력 2021-03-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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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배당ㆍ이사 후보ㆍ위원회 구성 놓고 '충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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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주주총회 표 대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주주배당 확대, 이사 선임, 사내 위원회 설치 등을 놓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측과 맞서고 있다.

1주당 1만1000원 배당..."업계 평균" vs "평균 웃돌아"

박 상무는 주주제안으로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 배당을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보통주 1주당 42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을 제시한 상태다.

금호석유화학은 12일 공시를 통해 "주주제안에 따른 총 배당금 약 3072억 원은 당사 배당정책에 따라 지급된 2017~2019년 배당총액의 약 3배"라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2019년 화학업종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 별도 기준)은 36.3%, 시가배당률은 2.18%다. 박 상무 측 안은 배당성향 71%, 시가배당률 8% 수준(별도 기준)으로 업계 평균을 웃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당기순이익은 4343억2400만 원(별도 기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이 공시한 배당금 총액은 1158억1200만 원이다. 배당성향은 26.7%다. 금호석유화학이 밝힌 업계 평균보다 9.6%포인트 낮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배당성향은 19.9%다.

박 상무 측 시각은 다르다. 2019년 국내 동종 업계 평균 배당성향은 49.3%(연결 기준)다. 한화솔루션은 배당성향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제외했다. 박 상무 측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32.1%, SK케미칼 56.7%, SKC 59.3%, LG화학 49.0%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배당성향은 평균 41.3%였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박 상무 측의 배당성향은 52.7%다. 박 상무 측이 밝힌 업계 평균과는 3.4%포인트 차이다.

박 상무 측 안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는) 해외 공장을 설립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해외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2차 전지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요구된다"며 "(박 상무 안대로면) 투자 재원이 부족하게 되는 것은 명확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상무의) 배당금 규모는 금호석유화학이 현재 보유 중인 현금 기준으로 약 80%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장기적인 미래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주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박 상무 측 관계자는 "IFRS(국제회계기준) 기준으로는 연결 재무제표로 봐야 하는데 그렇게 본다면 (주주제안) 배당액은 회사 현금보유액의 50% 수준"이라며 "석유화학 업계 경쟁사들이 50% 넘는 배당성향을 보이는 걸 고려하면 평균적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사업 계획을 이행할 재원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공장설비 투자나 R&D 투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흐름이 6500억 원 정도 된다"며 "이 가운데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정도 되는데 비영업 자산을 매각하고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혁신 사업을 강화하면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사 후보들, 엇갈리는 평가

또 다른 전선은 이사 선임 문제다. 박 상무는 본인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긴 시간 고민했다"며 "여기에는 10년간 해외영업 상무로 재직하면서 일선에서 보고 들은 회사에 대한 기대와 염려가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 상무가 2011년부터 고무해외영업 부문에서만 재직했기 때문에 회사 전반을 아우를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지금까지 당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가치 고양과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한 차원에서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경영 관련 입장이나 방안을 제시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박 상무 측 사외이사 후보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상무와 사외이사 후보들 간 개인적 친분 때문이다.

사외이사는 경영진의 독단과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여하는 외부인사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독립성이 중요한 선임 기준으로 꼽힌다.

박 상무와 일부 사외이사 후보들은 대학원 재학 기간이 겹치거나 같은 시기에 같은 회사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제안을 개인 차원에서 하다 보니 회사가 가진 추천위원회 같은 시스템이 없어 전문회사에 의뢰했다"며 "20명 정도 후보자가 추려졌고 훌륭한 인재 풀이 그렇게 크지 않아 아는 분들이 실제로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구성 방식 놓고 '충돌'

이사회 내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식도 논란이다. 박 상무는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문제는 위원회 구성 방식이다. 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게 박 상무 측 주장이다. 이사회 아래 '소위원회' 격인 기관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면 각 위원회 역할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상무 측 관계자는 "정관에 위원회의 업무 권한과 구성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며 "정관을 바탕으로 투자 의사결정이 적절한지 소명하고 독립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은 2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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