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벼랑 끝 대학들…손 놓은 교육부

입력 2021-02-25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손현경 사회경제부 기자
▲손현경 사회경제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 내 연구 기자재와 실험ㆍ실습 장비가 1년 넘도록 멈췄다. 학생 교육을 위해 원격 강의와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위해 대학의 투자는 계속돼야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해에 지원해주던 ‘비대면 교육긴급지원금(지원금)’을 올해 끊었다.

새로운 학사 환경 구축 등으로 예산 소요가 늘어나는 대학이 시름에 빠졌다. 13년째 등록금 동결, 휴학생 증가, 비대면 강의로 인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 등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대학이 재정 지출을 늘려 교육 혁신을 하라고 하니 기댈 곳도 없다.

서울 A 사립대 법인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사립대학들이 적립금 비율을 확 줄였다”며 “우리 대학은 지난해 마이너스 90억 원의 적립금이 손해가 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적립금은 ‘적금’이라 보면 되는데 대학 운영 자금으로 이를 곶감 빼먹듯이 쓰는 것이 점점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난에 빠진 대학들은 우선 자산을 정리 중이다. 대학이 ‘종잣돈’으로 여겨지는 설립 자산인 교육용 기본재산을 정리하는 것은 그만큼 대학 재정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문제는 대학의 재정난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학생들이라는 점이다. 강의를 통폐합해 대형 강의를 늘리고 전임 교원의 빈자리를 비전임 교원의 강의로 채우는 현상이 대학가에서 일반화되고 있다. 노후화된 기자재들도 많다. 실력이 좋은 교수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

대학이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지금은 모두 어려운 시기다. 직접적인 예산 투입이 어렵다면 세제 혜택 등 간접적인 지원을 고려해 볼 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명 중 8명 "하반기 경영여건 어렵다"…관치보다 '정치금융' 더 압박[금융사 CEO 설문조사]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이젠 싼 맛 말고 제맛”…K브랜드로 中독 벗어난다
  • "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 [뉴욕인사이트]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하반기 황소장 이어가나
  • “잠재력만 봅니다” 부실 상장·관리 여전...파두·시큐레터 투자자 ‘피눈물’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②]
  • 유사투자자문업, 정보·운영 제각각…8월 자본법 개정안 시행에 당국 부담도 ↑ [유사투자자문업 관리실태]②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873,000
    • +1.41%
    • 이더리움
    • 4,850,000
    • +1.72%
    • 비트코인 캐시
    • 545,500
    • -0.46%
    • 리플
    • 673
    • +1.2%
    • 솔라나
    • 205,500
    • +3.37%
    • 에이다
    • 560
    • +3.32%
    • 이오스
    • 817
    • +1.87%
    • 트론
    • 179
    • +1.13%
    • 스텔라루멘
    • 12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00
    • +0.32%
    • 체인링크
    • 20,200
    • +5.98%
    • 샌드박스
    • 465
    • +0.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