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력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전력공사가 고위직 조직개편에 전격 착수한다.
15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한전은 현 1직급(처장급)과 2직급(부처장급)을 1직급(갑·을)으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부 규정을 작성, 16일 공식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한전 1직급은 처장 직위에, 2직급은 부처장 직위에 무조건 임명됐지만 새규정을 적용할 경우 1~2직급 통틀어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만 처장 직위에 오르게 된다. 이는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고위 공무원단과 비슷한 형태다.
이에 따라 현재 300여 명의 한전 1~2직급은 보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실정이다.
이번 규정 변경에는 김쌍수 한전 사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최근 강연을 통해 "한전은 1직급만 되면 문서 작성도 할 줄 모르는 상황"이라며 한전 고위직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이번 고위직 조직개편을 두고 내부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전이 정기인사를 통해 현 1직급 보직을 대거 2직급 밑으로 발령내면 위계적 조직문화가 강한 한전에서 사실상 자리를 지키고 있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미 지난 5일 부사장과 본부장 등 상임이사 4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한전은 또 컨설팅 업체인 액센추어와 최근 계약을 맺고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