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연중 최고치… ‘빚투’ 개미들 부담 커지나

입력 2021-02-15 14:46 수정 2021-02-15 18: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최근 미국의 국채 금리가 재정 부양 확대와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채 상승 추세가 증시에 타격을 줄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한 개미들에게도 경고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는 1.20%를 돌파하고, 미국채 30년물 국채 금리는 2.0%를 넘어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며,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빚투’한 개미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지난달 25일 21조6331억 원 까지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9일 기준 현재 21조6314억 원을 기록 중이다.

우선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하이일드 채권 대신 안전한 국채를 사고 싶어한다. 그렇게 될 경우 자금은 다시 미국으로 유입돼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약달러 속 외국인의 수급을 누려온 한국 등 신흥국 주식 시장의 매력은 소멸될 수 있다. 실제 2018년 4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 달 새 2.761%에서 2.999%로 오른 가운데, 같은 시기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을 본격화할 경우 기준금리 상승폭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빚투한 개인투자자들의 이자부담도 커지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했지만 주식 시장에 큰 부담을 줄 단계는 아니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 호조 및 지속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한 연준도 당장 긴축적으로 스탠스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 충격이 다른 금융시장으로 확대되지 않는 이유로는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히 채권에는 비우호적이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임에 따라 주식 등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충분히 상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통상 금리 상승은 주식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생각하지만 과거 경기 회복기에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고 과거 6번의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시기에도 한국과 미국 증시는 모두 올랐다”며 “위기 이후 회복 시기라는 점과 시중 금리, 기대 인플레가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나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리 상승 시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317,000
    • +3.31%
    • 이더리움
    • 4,226,000
    • +2.4%
    • 비트코인 캐시
    • 456,600
    • +3.12%
    • 리플
    • 609
    • +5.55%
    • 솔라나
    • 190,700
    • +5.18%
    • 에이다
    • 497
    • +3.76%
    • 이오스
    • 688
    • +3.61%
    • 트론
    • 181
    • +2.84%
    • 스텔라루멘
    • 123
    • +6.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050
    • +3.39%
    • 체인링크
    • 17,460
    • +4.74%
    • 샌드박스
    • 398
    • +7.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