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갚겠다. 살려만 달라"...소상공인, 삭발 호소

입력 2021-02-05 13:04 수정 2021-02-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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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허희영씨가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대상 무이자 대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윤기쁨 기자 @modest12)
▲충남 천안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허희영씨가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대상 무이자 대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윤기쁨 기자 @modest12)

“제가 왜 자살을 생각하고 이 추운 겨울에 머리를 밀까요. 전부 살려달라고 하는 겁니다. 대출만 풀어주세요. 10년이든 20년이든 꼭 버텨서 갚겠습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삭발을 마친 소상공인 대표 허희영 씨는 매서운 추위에 온몸을 떨면서도 연신 눈물을 훔쳐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 허 씨는 “아이들에게 빚을 남기고 싶지 않다”라며 “제가 바라는 건 추경이 필요한 보상이 아니고 무이자 긴급대출”이라고 말했다.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대책위원회 주최로 ‘정상영업 보장 및 무이자 대출 확대 촉구를 위한 소상공인연합회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대책위 기자회견ㆍ결의식’과 삭발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윤식 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 정인성 대한당구장협회 전무이사, 경기석 코인노래방협회 회장, 허희영 카페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영업금지·제한 조치 즉각 철폐 △코로나 피해 업종 소상공인 영업손실 보상 △영업손실 보상안 소급 적용 △세금감면, 무이자 대출 등을 촉구했다.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상공인대책위원회 주최로 ‘정상영업 보장 및 무이자 대출 확대 촉구를 위한 소상공인연합회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대책위 기자회견ㆍ결의식’이 열리고 있다.  (윤기쁨 기자 @modest12)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상공인대책위원회 주최로 ‘정상영업 보장 및 무이자 대출 확대 촉구를 위한 소상공인연합회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대책위 기자회견ㆍ결의식’이 열리고 있다. (윤기쁨 기자 @modest12)

경기석 코인노래방협회장은 “종교시설과 요양병원, 심지어 국가가 관리하는 구치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지만, 코인노래방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데 현장에 와보지도 않은 전문가들이 만든 집합금지 방역수칙을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인노래방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순수익이 90%나 급감했는데 우리가 죽든지 말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소상공인들의 손실보장과 소급적용을 부탁드리는데 헌법정신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당연한 권리의자 국가의 의무”라고 말했다.

정인성 대한장구장협회장도 “지금까지 정부에서 요구한 방역을 열심히 해 지키고 노력한 결과가 폐업”이라며 “앞으로가 더 막막한데 손실보상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현행 거리두기 단계인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등을 오는 14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70명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대책위 관계자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가졌던 기대감은 절망을 넘어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확진자 수에만 매몰돼 있는 현행 거리두기 체계에서 벗어나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속 가능한 정책을 시행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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