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내주 건설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 조정'

입력 2008-12-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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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뿐 아니라 업종 전반 투심 위축 불가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곧 하향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가 현재 건설업종 전체에 대한 정기평정을 마무리짓고 신용등급 조정 결과를 늦어도 내주 초까지 발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분양 급증과 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실화 가능성 등이 건설업종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를 증대시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상당수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건설업뿐 아니라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을 상당기간 동안 지연시킬 것으로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재 투자적격등급의 마지노선인 'BBB-' 건설사들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곧 투기등급을 의미하므로 신평사들의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국내 건설사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증가한 현 상황에서 정책과 건설업종, 금리와 건설업종 등의 다양한 연결고리가 복잡해져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불확실성 제거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시장 환경 및 국내 건설업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신평사들이 신용등급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보여진다"며 "건설사 대주단 협약 시행과 더불어 이번 작업이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건설사의 신용등급 평정에 대한 요구는 업계에서 이미 오래전 부터 나왔던 얘기"라면서 "건설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의 불안이 맞물려 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예전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중 건설사들이 대주단 협약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받더라도 신용등급 자체가 하향 조정될 경우 투자자 및 국내외 사업파트너 등으로 부터 받는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옥석 가리기 작업이 요구됐던 만큼 한시라도 빠른 결과를 시장에 내놔야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들의 대주단 협약가입 승인 역시 이번주 14개 기업에 이어 나머지 15개 건설사에 대한 승인 여부가 다음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대주단 협약을 신청한 29개 건설사중 14개 건설사가 협약적용 대상으로 결정됐고 나머지 15개사에 대해서는 심사를 계속해 다음주 정도에 가입승인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주단 협약 가입으로 해당 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의 급한 불을 끌 것이고 투자자들 역시 부실 건설사를 선별해 투자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대주단 협약가입 신청이 일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낮고 대주단 협약가입 신청 건설사들에 대한 가입승인이 100% 이뤄질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주단 협약가입 신청을 하지 않은 건설사들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 차별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로 건설업종의 유동성 리스크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부동산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건설주뿐 아니라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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