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역수지 적자, "100억달러를 넘다"

입력 2008-12-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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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8.3% 감소…7년래 최대폭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기 침체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버팀목이 됐던 수출이 7년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수출 주력품목들이 줄줄이 두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무역수지가 100억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84억5000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유가 감소와 국내 수요 감소 등으로 수입 역시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여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감소한 292억6200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미국의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선진국 경기가 침체에 빠졌던 지난 2001년 12월의 20.4%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6% 줄어든 289억65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97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까지 무역수지 누적적자는 133억4300만달러로 줄었다.

수출은 선박류를 제외한 주력 품목들이 모두 감소했다.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소비수요 감소로 13대 수출주력품목 중 선박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7% 증가한 반면 컴퓨터는 54.9%, 가전은 50.6%, 반도체는 44%, 석유화학은 36.6%, 자동차부품 30.8%, 무선통신기기 26.2% 감소했다.

일반기계 24.4%, 액정디바이스 19.4%, 석유제품 19%, 섬유류 18.4%, 자동차 13.1%도 감소했으며 철강 수출도 2.1% 줄었다.

유럽 등 선진국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등의 신흥국 시장의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집계한 중동(30.6%)을 제외하고 중남미(-5.8%), 미국(-6.2%), 대양주(-6.2%) 등은 한 자릿수 감소세로, 유럽연합(-12.5%), 일본(-13.5%), 중국(-27.8%) 등은 두 자릿수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수출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물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중국 등 개도국 시장까지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11월 이후 업종별 전망치는 증가세로 나타나 있으나 최근 걷잡을 수 없이 수출이 악화되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향후 전망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또 "바이어들이 시장 위축과 재고 증가를 이유로 기존 수출 주문의 선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축소 또는 취소를 요청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수출 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출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이상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33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2월에 34억달러 이상 대폭 흑자를 기록해야하기 때문이다.

정 정책관은 "현재로서는 올해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설 수 밖에 없다"며 "지난 한달간 주단위로 수출시장을 점검했지만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만큼 수출시장이 현저하게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출이 7년래 최악인 상황에서도 11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원자재의 수입 둔화와 자본재·소비재의 큰 폭 수입 감소 영향으로 수입 역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45.7%에 달했던 수입증가율은 10월에 10.4%로 둔화됐고, 11월에는 -14.4%로 반전됐다. 일평균 수입액은 12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12억4000만달러)이후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집계된 내용을 볼 때 원자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지만 원유(-20.5%), 석유제품(-38%) 수입은 도입단가 하락으로 큰 폭 감소했다. 자본재(-23.6%), 소비재(-17.7%)의 수입 감소율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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