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강력한 신용대출 규제로 일반신용대출금리가 8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저신용사업장 중도금대출이 늘면서 집단대출도 1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조용했던 시장상황에 예대금리가 동반 횡보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 셈이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예대율규제로 저축은행 예대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예대율규제를 맞추려면 대출을 줄이고 수신을 늘려야 했기 때문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은 보합인 0.87%를 보였고, 금융채를 중심으로 상승한 시장형금융상품은 2bp(1bp=0.01%포인트) 오른 0.92%를 나타냈다. 금융채 금리는 만기 1년 이하 할인채 비중이 직전월 32%에서 23%로 축소됨에 따라 전월대비 3bp 상승한 0.9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2bp 하락한 2.68%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저신용차주 비중 확대가,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시설자금과 담보대출 취급 확대가 각각 영향을 미쳤다.
반면, 가계대출은 5bp 오른 2.64%를 보였다. 특히 일반신용대출은 26bp 급등한 3.15%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 66bp 급등이래 8년1개월만 최대 상승폭이다. 부동산값 억제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규제가 이뤄지자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추가로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별로 2조원 내외의 신용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갔다. 또,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우대금리가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담대가 3bp 상승한 2.47%를 기록한 가운데, 집단대출도 16bp 급등한 2.57%를 보였다. 이는 작년 11월 35bp 급등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주비 대출이 늘었던 9월과 달리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신용사업장 중도금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이 원인이 됐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수신금리는 2bp 하락한 0.82%를, 총대출금리는 4bp 떨어진 2.83%를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저치다.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떨어지면서 은행 수익원의 원천인 예대금리차는 2.01%포인트로 떨어졌다. 이는 2009년 7월(1.98%p) 이후 11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비은행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정기예금금리는 12bp 급등한 1.94%를 보였다. 일반대출금리는 45bp 폭등한 10.18%를 기록했다. 이는 1월 89bp 급상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110%였던 예대율이 내년 100%로 강화되면서 수신 확충 노력에 나선 때문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에도 신용대출 증가폭이 컸다. 당국이 신용대출규제에 나서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이 컸다”며 “시장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예대금리가 꼭 오르는 것은 아니다. 11월 추이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