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앞, 분양 시위 단골명소로 부상

입력 2008-11-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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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북동 대림e-편한세상 등 말썽 아파트 관련 시위로 시청 '몸살'

화성시와 더불어 수도권 최대 아파트 공급처인 용인시가 분양 아파트로 인해 '바람 잘 날'이 없다. 분양 계약자들의 잇단 시위와 반발 때문이다.

최근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대림e-편한세상 분양계약자들은 용인시청을 찾았다. 이들이 시청을 찾은 이유는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이 당초 분양시 내세웠던 마북동과 성남시 도촌동을 연결하는 도로와 마북근린공원이 건립될 것이라는 홍보내용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코니 확장 공사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도 포함돼 있다.

용인시청과 서울 대림산업 본사에서도 시위를 가진 분양계약자들은 대림산업 측에 약속을 어긴만큼 발코니 확장공사를 해주거나 아니면 계약해지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분양 계약자들은 몇 번의 항의 방문으로도 성과가 없을 경우 지속적으로 대림산업과 사업 승인권자인 용인시를 압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림산업 뿐이 아니다. 입주를 몇달 안남겨 놓은 공세동 대주피오레의 경우 3.3㎡당 1400만원 선이었던 당시 분양가가 너무 높은 만큼 분양가 할인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자 곧장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넣을 예정이다.

이밖에 절찬리에 분양된 바 있는 동천동 삼성래미안 분양계약자들도 용인시청을 찾았다. 이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도 3.3㎡당 1700만~1800만원에 분양됐던 이 아파트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며, 분양가를 내려주지 않으면 위약금 없이 해약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 분양한 상현동 현대힐스테이트와 성복동 GS자이 분양 계약자들에게도 용인시청 앞은 '필수 방문 코스'가 된 지 오래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60여개의 분양현장을 관리하고 있는데 분양가나 부실시공 등의 민원이 안들어와 있는 단지가 없다"며 "이들 분양계약자들이 시공사나 시청을 압박하기 위해 시청 앞 시위를 자주 개최한다"고 털어놨다.

분양 계약자들의 심정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마북 대림e-편한세상의 경우 올 4월 분양시 3.3㎡당 1300만원 선에 분양됐다. 하지만 택지지구가 아닌 이 곳은 전형적인 용인지역 난개발 아파트로, 이 일대 아파트는 최근 1년새 14% 이상 집값이 하락하면서 기존 주택시장이 초토화돼 있는 상태.

실제로 마북동은 지역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1400여 가구의 삼거 삼성래미안 조차 3.3㎡당 13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런 만큼 마북대림 분양 이후 집값이 급락하면서 3.3㎡당 1300만원은 입지나 110가구란 단지규모로 볼 때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란 게 입주민 생각인 셈이다.

이같은 분양계약자들의 불만은 신봉동에서 분양한 동일 하이빌이 최고 10%까지 분양가를 할인하면서 더욱 거세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인기 브랜드란 점과 용인시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계약했던 만큼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하고 샀지만 오히려 현 시세에 비해서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 셈이 되자 입주자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용인시청 앞으로 움직이게 된 것이다.

한 분양계약자는 "높아진 주택 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를 갚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겨우 내집을 장만했다고 생각했는데 집값이 이토록 약세를 보인다면 차라리 계약을 해지하고 더 싼 매물을 매입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용인시청 측도 피해자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잦은 분양계약자들 시위로 인해 업무를 보기 어려울 지경이지만 계약자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어 불만을 표할 수도 없다"며 "건설사 측이 나서 원만히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계약자들을 다독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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