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 빚내서 베팅한 동학개미, 연말 수급 주도할까

입력 2020-11-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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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훌쩍 넘으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로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 수급이 몰리면서 추가 상승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6조49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대기성 자금을 의미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월 5일 빅히트엔터 일반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대기성 자금 58조 원이 몰린 후 27거래일 만에 56조 원대로 다시 늘어났다.

이달부터 외국인, 기관 자금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들어갈 타이밍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기관은 각각 4조3333억 원, 1조65억 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계정도 1조5467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5조2595억 원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17조 원대로 올라섰다. 12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는 17조17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5586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8조638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20일 17조 원을 기록한 후 17거래일 만에 다시 급등한 수치다.

신용거래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 신용거래 잔고도 함께 증가한다. 통상 신용거래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 내 사용률이 높았는데, 11월엔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 사용도가 대폭 늘어났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경기부양책,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갈 곳 잃은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3분기 깜짝실적 발표, 코로나19 백신개발 기대감 등 호재성 소식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훌쩍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4조3982억 원으로 전달(10조8000억 원)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월 16조2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14조2000억 원, 지난달에는 10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시장도 소폭 늘었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2000억 원에서 이달 10조7000억 원 정도로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8월에 14조8000억 원까지 치솟았지만 9월에 14조3000억 원으로 감소한 후 지난달에는 10조2000억 원까지 감소하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9월까지 3개월 연속 70%를 넘어섰던 개인 거래비중이 10월에는 64%대로 낮아졌고 매수세 역시 10월부터 둔화하기 시작했지만 11월 들어서는 2주간 5조3000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면서 “반면 연초 이후 27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수급 공백을 야기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순매수하며 달라진 모습인데 이는 코로나에 대한 통제가 잘 이뤄졌고 환율 하락으로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간 상대적 수익률이 높았던 코스닥 시장보다는 코스피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시클리컬(경기민감주) 업종 비중인데, 코스피200이 훨씬 높다”며 “경기회복 모멘텀, 백신 기대감 고조 등 시클리컬 섹터가 우세를 점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짚었다.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 역시 코스피시장에 우호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을 피하기 위해서는 12월말까지 초과 지분을 정리해야 해서다. 대주주 요건 지정을 회피하려는 개인들의 매도 압력이 높아질 경우. 개인 매매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성근 연구원은 “코스피시장 내 개인 매매 비중이 올해 70%까지 급등했지만, 대형 기업공개(IPO)가 진행된 후 개인 매매 비중은 다시 평균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미국 대선 전후로 시장은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겠지만, 최소한 연말까지는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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