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달에 4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사업자로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업은 나사가 추진 중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나사는 2028년까지 달 기지 건설과 인간이 상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필요한 첨단기술 15개를 정하고 14개 사업자를 선정, 총 3억7000만 달러(약 4228억 원)를 투입키로 했다.
나사는 “달에 최초로 4G 통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달 표면에서 빠른 속도로 원거리 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에서처럼 달의 4G 네트워크는 5G로 업그레이드된다.
노키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나사로부터 141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노키아 산하 세계 최고의 민간 통신 연구소인 벨연구소는 4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우주비행 엔지니어링 회사인 인튜어티브머신스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
4G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달에서 우주인들의 활동이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우주인들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 전송과 달 탐사선 제어, 네비게이션,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맵에서 달 지도를 볼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우스갯소리로 “달에는 나무나 건물, TV 주파수 같은 장애물이 없어서 지구에서보다 4G가 더 잘 작동할 것”이라고 말한다.
달의 네트워크 장비는 극한의 온도와 방사선, 우주 진공 등 달 표면의 특수한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게 특별히 고안될 것이며, 로켓이 달 표면에서 이착륙할 때 크게 진동하더라도 기능에는 지장이 없게 설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