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대 사망원인 절반이 '자살'…베르테르효과에 20대 여성 자살률 급증

입력 2020-09-22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여성 자살률 10대에서 8.8%, 20대에서 25.5% 증가…사망자 수는 여전히 남성이 여성 2.4배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률이 26.9명으로 전년보다 0.2명(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자살에 의한 사망이었다.

통계청은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가 1만3799명으로 전년보다 129명(0.9%) 늘었다고 밝혔다. 일평균 자살 사망자는 37.8명,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6.9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한국이 24.6명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11.3명이다. 이는 통계청이 2017년까지 공표된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표준인구로 자체 계산한 수치다. OECD 공식 통계에서도 한국의 자살률은 2012~2017년 리투아니아에 이어 2위를 유지하다 2018년 1위로 올라섰다.

성·연령대별로 10·20대 여성의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10대 여성의 자살률은 6.4명으로 전년보다 0.5명(8.8%), 20대 여성의 자살률은 16.6명으로 3.4명(25.5%) 급증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10·20대 여성의 자살률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배우 설리(최진리), 11월 가수 구하라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는데, 10~12월 20대 여성의 월평균 자살률은 42.7명으로 1~9월(25.0명)보다 74.7% 급증했다. 이런 베르테르효과가 가장 컸던 유명인의 자살은 2008년 배우 최진실의 자살이다. 사망 후 2개월간 국내 자살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48.9% 증가했다.

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자살예방협회(IASP)는 그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추가적인 자살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특히 유명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방자살 효과가 더 커진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령대에서 자살자 수는 남성이 9730명, 여성이 4069명으로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다만 지난해 10~20대 여성의 자살률 증가로 성비는 전년 2.6배에서 2.4배로 좁혀졌다. 성별을 분류하지 않은 연령대별 자살률은 10대가 5.9명, 20대는 19.2명, 30대는 26.9명이었다. 자살률 자체는 40~60대보다 적으나, 사망원인에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대의 사망원인 중 자살 비중은 전년 47.2%에서 51.0%로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28만5110명으로 전년보다 3710명(1.2%) 감소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에서 47.0%를 차지했다. 80세 이상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P), 10년 전보단 14.8%P 상승했다.

사망원인 순위에선 악성신생물(암, 사망률 158.2명)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심장질환(60.4명), 폐렴(45.1명) 순이었다. 자살은 5위였다. 전년과 비교해선 알츠하이머병(13.1명)이 9위에서 7위로 올랐다. 간질환(12.7명)과 만성하기도질환(12.0명)은 각각 8위, 9위로 한 계단씩 내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필카부터 네 컷까지…'디토 감성' 추구하는 '포토프레스 세대'[Z탐사대]
  • 신생아 특례대출 기준 완화…9억 원 이하 분양 단지 '눈길'
  • 네이버웹툰, 나스닥 첫날 9.52% 급등…김준구 “아시아 디즈니 목표, 절반 이상 지나”
  • 사잇돌대출 공급액 ‘반토막’…중·저신용자 외면하는 은행
  •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에…'패스트 머니' 투자자 열광
  • 임영웅, 레전드 예능 '삼시세끼' 출격…"7월 중 촬영 예정"
  • '손웅정 사건' 협상 녹취록 공개…"20억 불러요, 최소 5억!"
  • 롯데손보, 새 주인은 외국계?…국내 금융지주 불참
  • 오늘의 상승종목

  • 06.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693,000
    • +0.25%
    • 이더리움
    • 4,761,000
    • -0.38%
    • 비트코인 캐시
    • 537,500
    • -1.65%
    • 리플
    • 667
    • +0%
    • 솔라나
    • 200,100
    • +0.25%
    • 에이다
    • 547
    • -1.26%
    • 이오스
    • 799
    • -4.77%
    • 트론
    • 176
    • +1.73%
    • 스텔라루멘
    • 12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50
    • -1.73%
    • 체인링크
    • 19,130
    • -4.54%
    • 샌드박스
    • 465
    • -2.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