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신임 국가 정보원장은 29일 취임사에서 “국가안보를 지키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트는 것이 국정원에 주어진 소임”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날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제35대 국정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한반도 평화정착은 안보의 최종 목표이자 지향점”이라며 “역사적 책임감을 느끼고 조국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시대적 소임을 반드시 해내자”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장으로서 직원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당당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 국정원을 만들겠다”며 “국정원에 대한 부당한 요구나 간섭에 대해서는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원 개혁과 관련한 의지도 드러냈다. 박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원은 과감한 개혁조치로 매년 반복되던 잡음과 논란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민은 의구심이 있다”며 “이제는 그동안의 개혁을 법과 제도로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안보 환경은 사이버안전ㆍ대테러 등으로 위협이 다각화되고 식량ㆍ보건 등 국민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안보위협도 늘어나고 있다”며 “시대적 흐름을 바로 읽고 AIㆍ빅데이터 등 첨단과학 기술과 융합을 통해 ‘세계 초일류 정보기관’으로 도약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박 원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취임식에 참석했다.
박 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학력 위조와 대북송금 논란이 불거졌으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취임을 통해 박 원장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힘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