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 中루이싱커피 결국 나스닥 상장폐지

입력 2020-06-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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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거래정지…신기루로 끝난 中 토종 커피브랜드의 꿈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렸던 중국 루이싱커피가 결국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된다.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인 미국 스타벅스를 넘어서겠다던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의 꿈은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피해만 남긴 채 신기루로 끝이 났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이날 나스닥을 상대로 한 상장폐지 관련 청문회 요구를 스스로 철회했다. 이에 따라 루이싱커피의 주식은 29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이 폐지된다. 앞서 이 회사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를 통보받자 재고를 요구하면서 청문회를 신청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문제로 중국 기업의 정보공개에 대한 시선이 엄격해지면서 미국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을 제한하는 움직임의 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루이싱커피는 2017년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 2년 만인 2019년 5년 화려하게 나스닥에 상장했다. 국내외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한 이 회사는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려 나갔고, 중국 내 매장 수 또한 스타벅스에 버금가는 규모로 확대했다. 한때는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중국판 스타벅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타트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지난해 2~4분기 루이싱커피의 매출이 최소 22억 위안(약 3738억 원) 부풀려진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나스닥에서 루이싱커피의 주가는 75.57% 폭락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관계 당국은 각각 루이싱커피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지난달 회계 부정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던 첸즈야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했다. 아울러 이날은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루정야오에게도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다음 달에는 회의를 개최해 경영진 해임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중국 전역에 있는 4000여 개 매장은 영업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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