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년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참여가 어려운 고령층 가구가 늘어서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 결과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이 46.0%로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고 밝혔다. 유배우 가구는 1230만5000가구로 6만1000가구(0.5%) 늘었지만, 이 중 맞벌이 가구는 566만2000가구로 1만3000가구(0.2%) 감소했다. 맞벌이 비중은 2015년(44.1%) 이후 횡보를 지속하다 2018년 46.3%로 올랐으나, 지난해 다시 감소로 꺾였다.
맞벌이 비중 하락의 배경 중 하나는 가구 고령화다. 가구주 연령계층별로 50세 미만 유배우 가구는 혼인 감소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지만, 50~65세는 12만3000가구, 65세 이상은 12만8000가구 급증했다. 65세 이상 가구는 맞벌이 비중이 25.5%로 전체 평균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18년 유배우 가구는 2만1000만 가구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6만1000가구로 커졌다”며 “분모가 커져 비율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5~49세 여성의 맞벌이 비중은 52.1%로 전년보다 0.2%P 상승했다.
지난해 서비스업 업황도 맞벌이 비중에 영향을 미쳤다. 가구주의 교육정도별 맞벌이 비중을 보면, 대졸 이상은 48.8%로 0.2%P 올랐지만, 중졸 이하는 38.0%로 0.8%P, 고졸 이하는 46.2%로 0.9%P 각각 내렸다. 고졸 이하 가구의 주된 취업처 중 하나는 숙박·음식점업이다.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10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1만2000명 급증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종사자가 19만1000명 늘었다. 서비스업 호조로 가구주의 소득여건이 개선되면서 맞벌이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정 과장은 “전반적으로 고용상태가 좋아지면서 유배우 가구 중 비맞벌이와 취업자인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67만1000가구로 전년보다 13만4000가구(3.8%) 증가했다. 남자가 208만1000가구(56.7%)로 여자(43.3%)보다 13.4%P 높았다. 연령계층별로는 50~64세 101만2000가구(27.6%), 30~39세 83만 가구(22.6%), 40~49세 71만5000가구(19.5%)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1인 가구도 고령화 경향이 뚜렷했다. 40~49세 비중은 2018년 20.6%에서 지난해 19.5%로 1.1%P 하락한 반면, 50~64세는 26.6%에서 27.6%로 1.0%P, 65세 이상은 10.8%에서 11.6%로 0.8%P 각각 올랐다.
그나마 1인 가구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임금수준별 비중은 100만 원미만이 11.7%, 100만~200만 원 미만이 21.3%, 200만~300만 원 미만이 36.0%, 300만~400만 원 미만이 18.8%, 400만 원 이상은 12.2%였는데, 100만~200만 원 미만 비중은 3.3%P 하락하고, 300만~400만 원 미만, 400만 원 이상 비중은 각각 1.7%P, 0.9%P 상승했다.
단 노인일자리 공급량 확대로 100만 원 미만 비중이 0.4%P 오르고, 전체 취업자인 1인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0.3시간으로 0.8시간 감소했다.